인도자 <요한 16, 12-15>

우리는 진리로 인도하는 사람이 없으면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진리의 말을 하지 못하고, 진리의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누구를 따르려고 해도 그분이 누군지 모르면 따를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구세주로 오시어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업적을 다 알아듣기 위하여 성령의 이끄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이끄시는 분은 하느님 안에서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 되어 보고 듣고 그 안에 내재한 진리를 알려주어 주님을 보고 듣고도 못 알아들은 것을 진리로 인도해주십니다.

"임하소서. 성령이여."하는 기도와 노랫말은 성령이 오셔야 진리를 알아듣고 실천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의 하느님 말씀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되고 그 성경을 보는 사람도 성령의 인도로 바른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성경에 기록될 때 성령은 간섭하십니다. 이 말이 참 주님의 말씀인가를 보고 들은 대로 전하게 하시고 이 말의 뜻을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령은 하나하나 깨닫게 하시고 각자의 체험을 통하여 자기나 다른 이들이 실천하도록 이끄십니다.

신앙고백의 사도신경을 외우며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은 또 다른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이 주님이시니 우리는 따라야 하고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니 살기 위하여 성령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바르고 행복한 믿음의 길을 알고 있습니다. 창조주이신 아버지를 알고 믿으며 우리를 죄에서, 악에서 구원하시는 아들 예수를 믿으며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성령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받은 대로 다른 이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성령이 우리의 인도자인 것같이 우리도 주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주님 앞에 인도하고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미사 때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되었을 때 “신앙의 신비여” 할 때 우리는 "주님이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하는 것은 헛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결심입니다. 생각과 말과 같이 행동에 옮기는 삶을 살려는 사람은 인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저는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생명의 삶을 살려는 사람은 성령이 주님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듯이 모든 피조물을 주님의 길로 인도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