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입회안내 > 수도성소란?  

수도 성소(聖召)란?

1. 수도 성소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과의 일치에로 부르심을 받았다. 하지만 각 사람에 따라 다른 삶의 길로 초대하신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각기 다른 신분과 직책이 있는데,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그것이며, 여기에는 각기 고유한 직무와 생활양식이 있다.

그 가운데 수도생활은 보다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한 삶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적 권고(정결, 청빈, 순명)를 따르며 하느님과의 일치를 목적으로 한다. 정결을 서약함으로써 하느님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불태운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지키는 청빈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영적 보화를 풍요하게 소유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가난에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다.

수도자는 순명을 서약함으로써 자기 의지를 완전히 봉헌하며, 자신을 하느님께 희생으로 바친다. 이는 마치 그리스도 자신이 성부께 순명하기 위하여 그 생명을 바친 것과 같은 것이다. 수도회의 규칙과 장상에게 순명함으로써 형제들 간에 일치를 이루고, 한마음이 되어 사랑의 생활을 한다.

수도회의 특징은 공동생활이라 할 수 있는데,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을 떼고 신명나는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들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하여 온 백성에게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그 모임에 구원받는 사람들을 날마다 늘려 주셨다."(사도 2,44-47)는 초대교회의 생활을 본받아, 형제들이 함께 모여 복음의 가르침과 성스러운 전례를 거행하고, 기도와 수행을 통하여 자신을 버리며, 서로 존중하며, 형제적 친교 중에 생활한다.

또한 각 수도회는, 그 설립 이념에 따라 각기 고유한 방법(관상기도생활, 교육, 의료사업, 자선복지사업, 출판, 본당사목)으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한다.
 

2. 성소의 식별과 선택 - 응답의 삶

자신이 수도성소를 받았는지에 대해 식별하고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부르고 계시는데, 이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 스스로 일상에 충실하고 기도와 반성, 성서 묵상 등을 통해 성실한 신앙생활을 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수도원을 방문하여 성소 담당자와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수도 성소가 어느 한 순간의 호기심이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 되지 않도록 잘 식별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 구체적인 공동체를 방문하여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은 경우 자신의 나약함에서 오는 걱정, 부모님에 대한 걱정과 현세적 행복에 집착하는 마음 때문에 결단의 순간에 번민하기도 한다. 이런 유혹이 올 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주님께서 나를 인도해 주신다는 굳은 믿음으로 신앙의 결단 내릴 용기를 청해야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내가 아뢰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예레 1,5-8)

 

부르심과 응답

1. 부르심

성소의 종류 : 수도 성소, 사제 성소, 결혼 성소

1.1. 하느님의 주도권(먼저 부르심)

먼저 수도생활에로의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가 먼저 원하거나 우리가 먼저 선택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수도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심과 어떤 열망을 가지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그러한 씨앗을 심어 주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즉 내가 하느님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선택하시고 불렀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 없이는 결코 이러한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1.2. 부르심의 다양한 형태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의 성격이나 살아온 환경 그 밖의 여러 가지 그 사람의 특성에 따라 아주 다양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당신이 도구로 사용하실 사람을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는 흔히 성소를 받았다고 하면 무엇인가 획기적인 체험을 생각하기 쉽겠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은 실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열심히 사제나 수도자로 살아가는 분 가운데는 아주 엉뚱하고 조금은 유치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부르심을 받은 분들도 있습니다(어머니의 권유로, 성서를 읽다가, 신부님이 멋있어 보여서,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부르고 계시지만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외적으로 드러나거나 편리함을 찾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수도생활은 더욱 큰 가치를 지닙니다.
 

1.3. 하느님의 은총

수도생활로 불림을 받은 것은 우리의 업적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이고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이 은총은 자기가 아닌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되게 하고 그리스도를 구체적으로 따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하며 기꺼이 응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응답

2.1. 응답의 자유로움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에 있어서 어떠한 강제나 억압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의 전적인 자유 의지로서 결정해야 합니다.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응답한다면 그것은 실로 불행한 삶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2.2. 과감한 결단

강압이 없이 순전히 자유의지로서 응답하되 거기에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고자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성서에 나오는 부자 청년처럼 비록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가진 재산에 대한 미련 때문에 따르지 못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요한이나 안드레아처럼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힘찬 한마디 말씀에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른 이들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를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고 적극적인 결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2.3 성소를 키워나가는 삶

1) 끊임없는 노력: 성소를 받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답하여 수도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가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성소란 것은 어떤 열매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씨앗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그 씨앗을 키워나가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2) 자아 포기의 삶 : 성소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아울러 지속적으로 자신의 욕심과 뜻을 포기하고 ‘나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 사도 바울로의 말씀대로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도회들은 전통적으로 복음적 권고라고 해서 청빈, 정결, 순명을 통해서 자신을 끊어버리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3) 끊임없는 기도 : 성소를 키워가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삶은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과의 대화인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 생활에 충실하지 않을 때 성소의 씨앗이 자라지 못합니다.
 

3. 성소의 식별 기준

3.1. 올바른 지향 : 성소에 대한 동기가 올 바라야 합니다. 현세적인 이익이나 명예추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삶을 본받으려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수도생활은 끊임없는 자아포기를 통해 하느님을 찾아나가는 삶인데 오히려 그와 반대로 자신의 세속적 이익이나 명예 때문에 선택한다면 실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2.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생활 태도를 가진 사람 :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나 세상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어서 수도생활을 택한다면 그것 역시 큰 착각입니다. 수도생활은 갖가지 시련과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데, 강하지 못하면 올바로 생활하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잘살 수 있는 사람이 수도생활도 잘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강함에 의지할 줄 아는 사람은 수도생활을 참 잘해 나갑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3.3. 봉사와 사랑의 정신이 있는 사람 :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이웃 형제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봉사하고자하며 공동생활을 원만히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3.4. 영적 자질을 갖춘 사람 : 기도생활에 충실하고 주님께 대한 굳은 신뢰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3.5. 성격이 원만한 사람,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 : 인간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거나 성격이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수도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 합니다.

3.6. 지적 수준 : 하느님의 말씀을 꾸준히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와 신학 공부를 할 지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

3.7. 독신의 자질 : 이성에 매료되었을 때 의지적 노력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람.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3.8. 책임성, 분별력, 올바른 판단력 :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책임 있게 실행하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분별력을 잃지 않아야 하며, 일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3.9. 건강 : 시련을 잘 견디어 내고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략적인 판단 기준을 가지고 신중하게 그러나 용기 있게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소의 판단은 자신의 의향과 함께 교회 공동체의 허락으로 성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들은 수도원의 양성과정, 즉 청원기, 수련기, 유기 서원 종신 서원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성소가 굳어지고 확인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소라는 것은 자신이 끊임없이 키워나가는 것이므로 ‘성소가 있고 없고’를 따지기보다 ‘잘 키워 가느냐, 못 키우고 있느냐’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