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은 어떤 목자를 원하는가? < 요한 21,1ㅡ40.>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사목자로서 가져야 할 기본 정신을 알려 주십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양들을 돌볼 자격이 있다고 하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없고 자기 이익이나 자기 명예를 얻기 위하여 사목을 한다면 주님 사랑보다 세상의 이익을 따라 사는 목자일 뿐입니다. 그는 도둑이며 사기꾼이며 제대로 양을 돌보지 못하고 야심이나 자기 생각을 전하는 나쁜 목자입니다.

주님은 양들의 참 목자이십니다. 시편 23, 1ㅡ3.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노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인도 하시어, 내 영혼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입니다." 주님의 목자가 되어 양들을 바로 인도 하려면 주님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목자는 주님의 이름으로 양들에게 가까이 가는 목자입니다. 요사이 새로 선출된 교회의 최고의 목자이신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주님을 사랑하는 모양을 보여 주시면서 양들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시편 78장 52ㅡ53.에는 "당신 백성을 양 떼처럼 이끌어 내시어··· 안전하게 이끄십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참 목자는 주님이십니다. 그 외 목자라고 칭하는 성직자들은 온전히 주님이 목자이심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른 이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는 목자이기를 양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목자는 주님이 선택하셨습니다. 시편 77장 “당신은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당신 백성을 양 떼처럼 이끄셨다.” 하느님의 손으로 선택받은 목자들은 하느님의 사랑이 마음속 깊이 일어나야 참 목자 되고 참 하느님의 양의 우리가 됩니다. 요사이 시대의 변천을 따라 목자는 목자대로 주님의 목자로 살지 못하고, 양은 양대로 주님의 양 우리에 들지 못하는 현상은 양쪽이 다 결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큰 책임은 목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베드로 사도가 고백하듯이 '주님의 사랑이 겸손하고 두려움 없이' 사목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목자는 양의 주인 아니라 주인이신 주님의 심부름꾼이며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목자의 권위는 양들에 대한 헌신과 사랑에 있습니다. 목자는 주님의 양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이며 양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목자는 양을 위하여 존재의미가 있지 양이 목자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목 일선에서 은퇴하고 지금 생각하니 나를 위하여 신자들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양을 위하여 존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본당에 내 취미로 사목한 것이 아니라 양들을 위하여 희생과 사랑을 해야 하였는데 나의 안식처 아니면 일터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양들의 주인을 사랑하였기에 주인의 양들을 돌보는 일꾼일 뿐이었습니다.

저는 목자라고 자칭하는 모든 사목자들을 위하여 주님의 종으로써 주님의 양 떼를 위하여 희생하고 사랑하는 착한 목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각자는 주님을 사랑하는 가운데 모든 이의 착한 목자가 되어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