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다스리시는 분 <요한 ,6, 16ㅡ21.>

오늘 복음은 주님이 물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땅 위를 걸으며 길을 가는 것이지 물 위를 걷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물 위를 걸으신 주님의 이야기를 믿으면서 또 다른 진리를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물은 그 자체로 약한 본질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호수 안에 물이 작은 바람에도 움직이고 유하고 부드럽지만 한 번 힘을 쓰면 어떤 것보다도 강한 힘을 내어 놓습니다. 물방울로 강한 바위도 뚫고, 물은 아무리 큰 물체도 육지로 올려놓을 수가 있으며, 쓰나미가 쓸고 간 곳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없어집니다. 그 물 위에 조물주이신 주님을 걷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은 생명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이같이 주님도 물과 같이 약하면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신 분이며 우리 안에 깊이 스며들어 생명이 되십니다.

물이 바람을 만나면 휘몰아치는 바람과 같이 물결이 거세지고 무엇이든지 삼켜버릴 것 같은 위세를 부립니다. 호수에 익숙한 제자들도 겁을 먹고 있을 때 주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시며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며 물 위를 걸으심으로서 하늘과 땅과 물을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신명기 32장 "하늘아, 땅아, 내 말을 들어라." 하시며 “나의 가르침은 비처럼 내리고 나의 말은 이슬처럼 맺히리라. 푸른 들의 가랑비 같고, 풀밭에 내리는 소나기 같으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생명을 얻으려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은 물 위를 걸으시면서 자연의 모든 형상을 다스리시는 분이신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세상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세파에 흔들려서 고통을 당하고 죽어 가는 생활을 합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 계시면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주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듣고 희망 속에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일을 일일이 간섭하시는 분은 아니시지만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구원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이 물 위를 걸으시며 물을 관리하고 다스리시는 분으로 나타나신 것 같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이겨 나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