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바라보고 실망하는 사람들 <마태 26, 14-25> 4월 5일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는 어떤 이에게는 구원의 상징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절망의 상징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유다는 자기 원하는 대로 행하다가 주님 십자가의 죽음을 보고 자살했다는 말은 십자가를 보고 절망한 사람의 표본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주님을 배반하고 십자가를 보고 회개하여 주님에게로 돌아갔지만, 유다는 주님을 배반하고 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절망했습니다.

유다는 주님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큰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얻어 행복을 찾아 주님을 따랐지만, 결과가 자기 생각에 미치지 못하여 절망했습니다.

유다는 하느님과 세상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못 알아들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약은 사람이었습니다. 약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약은 사람은 진실이 없고 거짓과 속임수 부정을 행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진실과 사랑이 있어 자비로운 사람이며 겸손과 온유함을 지닌 사람입니다.

일설에 유다는 마라아 막달레나의 집에서 일어난 일부터 주님을 섬기는 모습을 보고 향유를 팔아 돈을 챙기려 했으며 권리, 재물, 명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주님을 따르며 지켜보니 능력도 있고 인기도 있어 로마군이나 바리사이들과 맞붙으면 힘을 다해 그들을 무찌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세상에서 한 자리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힘없이 십자가형으로 죽어가는 주님을 보고 실망했다고 합니다.

성삼일 전날 깊이 묵상할 것은 권력을 탐하지 않고, 재물도 탐하지 않고, 명예도 탐하지 않는 하느님만 섬기는 주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십자가의 죽음 뒤 부활을 믿는 삶임을 알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오늘 유다와 주님의 대화 속에 약삭빠르게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주님 것 다 먹고 마시고 잘못을 깨우쳐 주어도 깨우치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일만 바라보고 살려는 사람은 제사보다 제삿밥에 마음 빼앗긴 삶을 살면서 주님을 위한 듯, 믿음을 가지고 사는 듯하면서 사는 사람은 믿음을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시 머리를 주님에게 돌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 찬미하며 부활의 영광을 바라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