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하는 사람과 회심을 거절하는 사람 <요한 13, 21-33. 36-38> 4월 4일

병이 낫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살고 낫기를 바라지 않으면 죽음이 옵니다. 사순절 회개의 시기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이가 느끼지 못하는 평화를 누리고 회개를 거부하면 그대로 평화 없이 의미 없는 부활을 맞이합니다.

사순 시기에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잊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은 두 사람의 주님 배신입니다. 끝내 회심하지 않고 자살한 한 사람과 눈물을 흘리며 회심하고 주님에게로 돌아온 사람입니다.

회심한 사람은 자비로운 아버지 집에 돌아온 작은아들과 같고, 회심하지 않은 사람은 푸른 풀이 물이 없이 말라 먼지로 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돌아갈 곳이 없어 광야에서 헤매다가 죽은 짐승과 같습니다.

유다는 고집쟁이, 악을 계획하는 사람, 자기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며 뉘우치고 주님에게 돌아가지 않은 것은 자존심이 강하여 자기를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열정이 넘쳐 서두르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앞서 나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 같아서 순진하고 단순하여 범한 죄를 쉽게 뉘우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분석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보며 어제 상담 중 전화 한 통화는 저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신부님 만나고 난 후 코로나로 냉담하다가 이틀 전에 성사 보고 부활 주일 미사에 나가려 합니다.” 저는 “감사합니다.” 응답하고 나니 딸 결혼하게 되었다고 전해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회심하는 사람은 좋은 일이 따라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날 회심하여 베드로 사도같이 십자가를 지고 주님 따라 하느님 나라에 살게 되어야 합니다.

회심은 버려야 할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릇에 더러운 것을 담아두고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앞만 보면 사고 나기 쉽습니다. 좌우를 살피고 뒤를 보아야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듯이 유다와 같이 사람을 보지 않고 돈만 보면 실패의 원인이 됩니다.

자기 생각에 몰두하면 전후 사정을 보지 못하여 돌에 깔리고, 구멍에 빠지고, 엉겅퀴에 찔리고 아픔이 심해집니다.

하늘을 보세요. 벽에 걸린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누구를 위해서인가?” 바로 나를 위해서입니다. 학생 때 하숙집 주위에 탱자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사순절 가지를 주워서 가시관을 만들어 직접 써보고 십자가 위에 걸어놓고 영광의 관이 아니라, 치욕의 관을 내가 씌워 드렸다고 뉘우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로마 성지순례 중에 사 온 사진인 가시관을 쓴 예수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보고 회개한 베드로와 회개하지 않은 유다를 생각하며 회개한 베드로 사도와 같이 부활을 맞이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