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마태 5, 1-12> 1월 29일

새해가 되면 인사말이 “복 많이 받으세요.”로 시작합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복 많이 받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왜 사느냐고 물으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합니다.

오늘 주님은 많은 군중을 보시고 행복 선언을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여덟 번 반복하십니다. 하나하나 살피면 세상이 원하는 행복이 아니라, 상태입니다.

가난, 슬픔, 약함<온유>, 외로움, 자비를 베풂, 깨끗함<욕망이 없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박해받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행복과 반대되는 말이 느껴집니다.

어느 날 나환자촌에 환자들 피정하러 가서 이 복음을 읽고 강론하려고 하니 어떤 환우가 "그 말씀은 그런 사람 위로하는 말뿐입니다." 하며 저항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자로 살고 싶습니다. 기쁨 속에 살고 싶습니다. 강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함께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욕망을 채우며 살고 싶습니다. 평화로운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남에게 눌려가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정 강론을 다 듣고 나서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고 깨닫고 나서야 주님의 말씀이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을 알고 주님의 말씀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삼박 삼일 피정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입니다. 부유한 마음이란 교만하고 폭력적 마음입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자랑하고, 멋 부리며 남을 억누르고 사는 것이 행복한 것 같지만, 교만한 사람은 더 큰 슬픔을 맛보고 강한 사람은 더 강한 힘에 억눌리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다고 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고 부드러운 사람이며 억지로 강하게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 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 나누는 사람, 친교를 맺고 사는 사람입니다.

행복하기를 원하면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봉사 받기보다 섬기는 사람, 남의 것을 받는 것보다 내 것을 주는 사람, 등을 돌리고 사는 것보다 손을 맞잡고 사는 것은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너도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2년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 집을 수리하려고 벽을 제거하니 도마뱀이 못에 찔려 꼼짝하지 못하나 살아 있었습니다. 집을 지은 지는 3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살아 있나 해서 보니 다른 한 마리의 도마뱀이 먹을 것을 날라주어 살아 있었습니다. 불행 중에 행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도마뱀은 서로 행복을 만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반성해봅시다. 뱀보다도 못하게 살고 있지 않나?

하늘나라에 사는 사람은 슬픔 중에 위로받는다고 했습니다. 옆 사람, 함께 사는 사람의 어려움을 버려두지 말고 서로 행복해지도록 살아야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서로 완전히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실천하기에 행복한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