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들어야 바로 알고 믿게 됩니다. <요한 1, 45-51> 8월 24일 

음식 맛은 먹어보아야 알고, 어두움은 빛을 비춰야 밝음의 고마움을 알고, 사람은 만나서 보고 들음으로써 알아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믿음이 우리의 생명이 됨을 와서 보고 만나서 주님의 소리를 듣고서야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오늘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주님의 존재를 소개받고 믿은 것이 아니라, 와서 보라는 말을 따라 주님을 만나서 이런 고백을 한 것입니다.

생명의 나무가 있다는 것을 보지 않고는 듣는 소리만으로는 알지 못하며, 보고 만지고 느껴야만 진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저는 예루살렘 성지를 60세 때 환갑 기념으로 가게 되었는데, 보지 않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삶을 살았지만 성지 순례로 더 깊은 믿음을 가지고,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학교 성서 가르치시던 신부님이 담배 피우지 말고 아꼈다가 돈을 모아 살아서 한번 가기를 권한 말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사시고 남기신 흔적을 보고, 듣고, 마지막 부활 성당에서 미사 때 눈물로 미사를 드렸습니다. 지금껏 그 감동이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믿음이 성장합니다.

오늘 보고 듣는 것으로 복음이 전달되고 믿음을 가지게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듣고 말로만 전하기보다 믿음의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수도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말은 좋다고는 하지만 와서 보고 들으니 참으로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말에 더 집중하고 알아듣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돌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원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한둘 있습니다. 수도자가 참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냉대를 하거나 오는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대하라고 하지만 습관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지인 한 분이 냉대를 받고 그 후 수도원을 찾지 않습니다. 이같이 와서 보라고 해놓고 볼 것이 없으면 다시 보지 않고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기도 합니다.

미사 끝에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라”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대로 복음을 전하기에 합당하게 살고, 들려주고, 보여주고 있는지 깊은 반성을 하고, 바른 믿음의 삶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듣고 있습니다. 개신교 예배당에 가서 느끼는 점과 천주교 성당에 가서 느끼는 점이 완연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개신교는 모르는 사람을 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안내하는데 천주교는 냉랭하고 오면 오고, 가면 가라는 식이어서 믿음의 본질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친절, 온유함, 겸손함을 보여주고 만나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진실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와서 보시오”하는 말을 자신 있게 말하고 보여주는 삶이 구원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끝으로 형편이 되면 다리가 성할 때 예루살렘 성지를 갈 기회를 가지며 믿음의 삶을 의미 깊게 살도록 권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