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깨어 있어야 바로 산다. <마태 24, 42-51> 8월 26일

깨어있다는 것은 눈만 뜨고 있으면 된다는 말이 아니라 귀도 열리고, 몸도 움직이고, 생각도 깨어 있고,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몸과 마음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하루는 자명종 소리 듣고 눈을 떴다가 몸이 피곤해서 ‘잠깐’ 하다가 눈을 뜨고 다시 시계를 보니 30분이 지나 급히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성호도 놓고, 오늘 하루 주님의 날이 되게 해주시라고 청하고 일어나서 성경 한 구절 보고 기도하면서 하루가 깨어있는 상태로 시작합니다. 아침 기도 시작에 “거문고야 기타야, 잠을 깨어라. 새벽을 흔들어서 나를 깨우리라.” 후렴을 보면서 오늘 묵상과 일치하는 것을 느끼며 기도하고, 종소리 듣고 일어나 깨는 것보다 “몸을 흔들어라” 하듯이 몸 전체가 깨어나고 안 되면 생각을 움직여 나를 일어나게 하고, 행동을 시작해야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느끼며 일어나 아침 뉴스를 듣고 ‘오늘 어떤 시간과 환경에서 살고 있구나’ 하고 자각하며 하루가 깨어서 시작합니다.

준비되어있으면 성당으로 찬미 기도와 아침 기도를 하려고 성당으로 향하는 몸은 한 발짝 옮길 때마다 몸과 마음이 깨어나 내 마음은 주님을 향하여 깨어나게 됩니다. 성당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기도 시작은 깨어서 주인을 기다리는 마음이고, 시편의 내용을 따라 하는 기도는 하루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지시이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어떻게 대처하라는 말씀도 듣고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라는 주님의 뜻을 읽고 깨어 기도하게 됩니다. 이 행복을 아무도 나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깨어있는 사람은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깊이 깨닫고 주님을 기다리며 주님 안에서 안식을 얻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주님이 주시는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아침 기도 때 시편을 중심으로 기도하면서 어떻게 몇천 년 전에 써진 기도가 현대에도 이렇게 잘 적응이 되는지 신비합니다. 기도 중 습관적으로 의미도 모르고 입으로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과 대화하듯 내용을 따라 하는 친교의 시간입니다. 몸이 말을 안 들어 힘이 들어도 죽기를 한하고 성당에 나가서 앉아서라도 기도하는 시간에 힘을 주시어 미사까지 잘 견디도록 합니다.

깨어서 기도하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 있어도 안전하고 주님의 보호 속에 삽니다. 시편 56, 4-6에 하느님의 자비와 진실 안에 살면 “사자들 가운데 사람을 집어삼키려 하는 가운데에 있어도 그들의 이빨이 창과 화살같이 날카로워도 하느님의 현존이 힘을 드러내시면 내 마음 든든하나이다.”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며 산다.” 같이 무서울 것 없습니다.

우리는 깨어나 하느님의 드높은 영광을 보고 참례하고 함께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몸과 마음이 깨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은총입니다.

옛말에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잠자는 사람 몫은 없다.” 하듯이 깨어있는 사람 몫은 있어도 깨어있지 못한 사람은 보호받지도 못하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례하지도 못합니다.

“깨어나라. 나의 영혼아 깨어나라. 수금아 비파야 나는 새벽을 깨우리라.” 시편 56, 9 “종소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다.”라고 규칙서에 있듯이 주님이 흔들어 깨우는 소리를 몸과 마음으로 듣고 일어나 주님을 향해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아침에 밝은 햇빛은 깨어있는 사람에게 축복입니다. 오늘은 해가 비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