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유는 진리로부터 온다. <요한 8, 31-42> 3월 24일

진리는 무엇일까? 진리는 주관과 객관의 일치에서 온다는 철학적 정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를 깨닫게 되려면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은 진리의 근원이시며 진리 자체이십니다. 참 하느님이 세상에 말씀으로 오시어 들려주고 보여주는데 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리와 멀리 떨어져 자유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부자유스러운 것은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아니, 하느님보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면 부자유스럽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으로 시작해야 말씀이 내 마음속 깊이 들어오고 자유를 누립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않아서 하느님보다 더 높은 이 되려고 금한 나무에 과일을 따 먹고 부자유스럽게 되었습니다.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섬기고 방탕과 무질서에 빠져 노아를 시켜 말씀을 보냈는데 말을 듣지 않아 노아의 홍수를 만나서 죽게 되었습니다. 바벨탑도 하느님의 벌을 피하고 거스르려고 시작한 일이 분열을 만들어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죄가 되고 자유를 잃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도 “누구나 죄를 짓는 사람은 죄의 종이다.” 죄에 속한 사람은 진리를 떠난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주님이라 부르듯이 하느님의 종이어야 합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못하고 종이 주인과 함께 있을 때 자유스럽습니다.

이제 오늘 가르치려고 하신 진리는 하느님은 홀로 계시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 공동체 안에서 일치를 이룬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이 우리 믿음의 시작이며 마침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제일 윗자리에 두고 살아갑니까? 제1 계명 “하나이신 주 천주를 만인 위에 높이고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하여 하늘, 땅, 공기,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주인이 누구신지 모르면 바로 산다고 할 수 없으며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면 더구나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누구의 은총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면 배은망덕한 사람이며 자유가 없습니다. 사순절 독서기도 시작에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주님이 하시는 말씀은 진리이며 생명입니다. 진리와 생명을 마음속에 지닐 때 참 자유가 있습니다. 이는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생각하고, 바라고, 사랑하는 것과 다르면 주님의 말이 자기 마음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관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매일 미사 복음을 묵상하는 이유는 교회가 2000년간 잘 선택하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게 준비된 것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조금이라도 전해주는 일로 주님의 종으로 믿음을 실천하고 매일 복음에서 한쪽이라도 내 마음에 묵상하고 담아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느님 안에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