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창조하신 주님 찬미합니다. <요한 8, 1-11> 3월 22일

사람은 육을 따르는 생명과 영을 따르는 생명으로 존재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육의 생명은 사라질지라도 영의 생명은 영원하다는 것을 알리시려고 육의 죽음에서 영의 영원한 생명으로 살아나시어 우리 믿음의 근거를 튼튼하게 하시고 어떤 시련과 죽음의 고통에서도 승리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오늘 죽음의 벌에 대한 명쾌한 진리를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주님의 영과 육의 생명은 하느님 손안에 있으며 하느님의 영원한 자비는 생명을 다스리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오늘 죄를 짓고 죽음에 직면한 여인을 살리신 주님, 작은아들의 비유에서 온갖 죄를 다 짓고 돌아온 아들을 죽음에서 살아난 아들로 비유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다시 아들의 자리를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묘사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십니다.

우리 교회는 육의 생명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지구의 환경 문제와 생태계 문제를 다루면서 육의 생명을 귀하고 가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환경은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생태계의 개선은 육의 생명을 살리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더 좋은 먹거리, 더 친환경적 먹거리를 생산 보급하는 일에 적극적 실천을 할 것인가를 연구 발표하고 모든 사람이 의식을 가지게 합니다.

지금은 사형 제도가 소멸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정에서 사형이 실현되고 있지 않지만, 몇십 년 전만 해도 범죄자를 법에 따라 사형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사형시켰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많은 말을 듣고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에서 어느 본당 신자들 피정을 시키는데 한사람이 늦게 오면서 얼굴이 편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늦은 이유는 자기는 판사인데 방금 한 여인에게 사형 언도 내리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화를 주었습니다. 예전에 대구 화원 교도소에서 몇 사람의 사형 현장에서 경험한 교도소 지도 수녀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도 있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형수 중에 대구 배자 못 살인사건의 주범이 2년간 자기 죄를 부인하다가 천주교 신자가 되고 고백하여 사형이 확정되어 사형당했습니다. 그 사형장에 가서 지켜본 수녀님의 말은 영과 육의 생명을 믿는 사람,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믿는 사람의 최후의 순간은 참으로 위대하고 행복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형장을 찾아간 수녀는 울면서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데 수녀님을 위로하며 “수녀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저는 죄가 크지만, 하느님이 자비로 용서해주시어 내 영혼의 생명은 영원히 사는 하느님 앞에 가게 된 것을 축하해주세요.” 하면서 형장에서 마지막 할 말이 없느냐고 했을 때 “저는 하느님을 모르고 사는 것보다 하느님을 알고 죽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이같이 사람은 육과 영의 생명을 가지고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니 생명의 관리자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흔히 “운명은 재천”이라고 말하듯이 자살이나 살인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에게 귀하게 받고 사랑받은 생명을 하느님 뜻에 맞도록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