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세상을 비추지만, 빛을 가리는 것들 <마태 10, 17-22> 12월 26일

태양이 천지 창조 때부터 지구를 비추지만, 어느 곳은 빛을 가로막는 것이 있어서 어둡고 앞뒤를 가리지 못합니다. 대낮에 어둠이 오는 것은 구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달이 태양을 가리면 갑자기 땅은 어두워집니다.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비추고 있지만, 지구의 자전으로 낮이 밤이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빛이시지만 그 빛을 가리고 빛 속에 사는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고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아니 어떤 이는 그 빛의 구원마저 치워 버리려고 합니다. 어둠을 비치는 빛이신 주님이 오셨지만, 빛을 가려서 그 역할을 못 하게 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요한 1, 9-10에 그분은 빛으로 오셨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 들은 빛의 근원을 알지 못하여 빛을 받은 동족을 마구 죽여서 열두 사도가 모두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빛을 막는 사람들을 여러 면에서 보게 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이 빛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진리를 거짓으로 만드는 사람, 선을 악으로 만드는 사람, 아름다움을 추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흑막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나는 더 진리와 선과 미를 따라 살고, 내 안에 강하게 연마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권력의 힘에 아부하며 거짓을 따르고 길이 아닌 곳을 걷고, 천방지축으로 길을 걸어 음침한 곳에서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재산은 자기 힘으로 모아야 하는데 부정이나 권력과 결탁하여 불로소득을 취하는 사람, 재물의 그림자 속에 살다가 부정부패의 메달을 목에 달고 웅덩이에 빠지게 됩니다.

명예에 눈이 어두워져서 가짜 박사를 부정으로 얻고, 남 앞에서 인기를 얻으려고 헛것을 참으로 속이고, 겉꾸미고, 위장하고, 지나친 자랑, 아는 것을 내보이려고 하거나 쇼맨처럼 눈가림 등으로 속이고 현혹해서 다른 이도 바르게 살지 못하게 하는 빛 가리개가 되어 걸림돌이 됩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더 청렴하고 깨끗하고 순결해야 합니다. 물량에 따라 죄가 크고 작게 되지만, 저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작은 것이라도 죄가 크게 되고, 더 엄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있는 사람의 허물은 더 많은 사람이 실망하기 때문입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는 것보다 달이 태양을 가리면 어둠이 더 짙어집니다.

대통령의 작은 거짓말로 수천 명, 수만 명이 죽을 수 있고 지나가는 나그네의 거짓말은 웃어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정권 때 박근혜의 실정은 청와대에서 “내가 잘못했습니다.” 하면 용서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위치 때문에 그때부터 모든 것이 불신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아닌 것도 사실로 들리게 하였습니다.

각자가 자기로 인해 하느님의 빛을 가리고 세상을 어둡게 하는지 스스로 반성하며 진, 선, 미로 가는 길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권력자, 재력가, 높은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약하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의 앞을 가로막지 말고,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주세요. 부탁합니다. 오신 주님의 빛을 막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