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와 정의의 하느님 함께 계시다. <루카 1, 67-75> 12월 23일

오신 주님이 누구신가? 무엇을 하러 오셨나? 이 세상에 자비를 주시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모두가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도록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죽도록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시려고 오셨습니다. 하느님이 거룩하심을 드러내시고,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시려고 오시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오늘 즈가리야의 성령으로 가득 찬 노래 속에 “힘센 구세주를 일으키셨습니다.” 또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합니다. 이는 약속하신 언약입니다.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보내 달라고 청하는 본질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자비와 정의를 실현하는 의인을 청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가난한 이, 힘없는 이, 가진 것 없는 이, 이름도 없고 무시당하는 사람을 구하는 일입니다. 시기 질투로 미움을 당하는 사람, 본능을 제어하지 못해서 죄로 허덕이는 사람, 약한 성품으로 어찌할지 모르는 사람, 불구자로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 오신 주님의 말씀이나 행위로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당신의 자비는 죄인을 지옥에 보내시려고 오신 분이 아니라, 천국 문을 활짝 열고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한 모든 사람을 작은아들의 비유 말씀처럼 당신 품으로 받아들이시는 자비의 아버지 같은 분이십니다.

그러나, 오신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도록 이끄시는 분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는 하느님의 은총이지만, 받은 것을 바로 사용해서 모두에게 참 자유를 주시려고 합니다. 참 자유는 진리와 선과 아름다움에 순종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은총이며 결과는 참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일정한 바탕 위에 그려야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고 밖으로 나가면 이미 작품이 아닙니다. 음악가가 소리의 높낮음을 자유롭게 조종하며 작곡한다고 음 밖으로 나가면 괴성이나 소리 없음보다 못한 소리가 나오고, 온갖 악기를 이용하여 합주하는 사람도 음의 조화가 있어야 아름답습니다. 믿음과 희망을 완성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하셨듯이 정의를 지키는 사람은 마음속에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 없는 정의는 일차원적 삶이고 사랑이 깃든 정의는 사차원적 정의입니다. 바리사이와 안식일의 논쟁에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다.” 하신 말씀에서 드러내시고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도 이에 해당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어서 벌 받아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벌 받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정의는 아닙니다. 사정이 딱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조건을 개선하고 바꿔주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을 생각하고 사실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판관은 힘 있는 자, 많이 가진 자, 이름 있는 자가 범한 죄와 힘이 없는 이, 가진 것이 없는 이, 무지한 이의 죄는 구별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 미사 시작 94번 “하늘은 이슬비처럼” 4절 “안심하여라, 백성아. 가련한 자들아 안심하여라. 네 구원이 임하리라. 너희 죄를 안개처럼 없애리니 두려워 말라. 모든 사람의 자비와 정의로운 분이 되시리라.” 합니다.

우리 모두 자비와 정의의 하느님 함께 하심에 감사하며 찬미 드리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성탄 밤을 집에서 주님과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 주님 오십니다. 주님의 오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주님은 당신을 위해서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