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이에게 죽음이 없다. <요한 11, 19-27> 루카 10, 38-42

오늘 복음에 사랑하는 나자로의 죽음을 놓고 마르타와 주님의 대화 속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하시며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산다.” 하십니다. 그로 인해 나자로를 죽음에서 살려냈지만, 그는 다시 죽었습니다. 그러면 이 삶이란? 무엇을 뜻하는 말씀일까요?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이 생명은 무엇을 뜻할까요? 하느님의 진실과 사랑으로 창조된 피조물 중 사람을 가장 귀한 존재로 만물 위에 하느님과 같은 모습으로 창조하셨기에 죽음으로 창조하시지 않고 영원히 살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종교로 인정되지 않는 유교도 죽은 사람이 지구상에서 없어지지 않는 것을 알고 제사를 지내며 제사 때 함께 음식을 나누는 예식을 엄숙하게 진행합니다.

연옥이란 말이 성경에 없지만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연옥에서 고생하는 영혼을 생각하며 미사를 봉헌하지만, 이미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히 행복한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 살아 있는 정 있는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기억하며 산 이와 죽은 이의 통교를 가지는 것입니다. 제사를 대신하여 죽은 이를 생각하고 사랑을 드리는 것입니다. 죽은 이는 육의 세상은 없지만, 영의 세상에 현존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없고 감각으로 느낄 수 없지만,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대화를 나누고, 온갖 것을 청하고, 용서까지 구하면서 찾아 만날 수 있듯이 죽은 사람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전혀 모르고 어머니 배 속에서 태어났듯이 죽은 다음의 세상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우리 의식은 하느님 나라를 믿음으로 듣고 짐작합니다. 다만 믿음으로써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은 알고 무엇이 준비되었고 어떤 삶인지 모릅니다. 어떤 이는 세상에서 가지고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리는 것이거나 구약의 에덴동산 정도로 생각하지만,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불가에서는 이 세상과 연관 지어서 윤회설을 말하며 세상의 산 공적대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지만 이것은 세상에서 진실과 사랑으로 살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저세상과 연관 지어 말하는 것은 진실하고, 사랑하고,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고, 양심에 따라 살고, 서로 사랑하는 새 계명을 따라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믿음에 가장 소중한 것은 베드로 사도가 고백하고 마르타가 고백하는, 오신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하느님인 것을 믿는 것입니다. 더불어 마태복음 5장 2절부터 진복팔단을 실천하는 사람은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하신 말씀대로 믿음으로 죽지 않을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죽게 된 아담과 하와는 구세주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우리는 기다림 없이 믿음으로 이루어지도록 이미 주님이 오셔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증명해주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죽음이 없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