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에 떨어진 밀과 가라지 <마태 13, 36-43>

이 세상에 밀만 있지 않고 가라지도 자라고 있다는 비유 말씀은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을 수 있지만, 있어서는 안 되는 가라지는 버려두어서는 안 되고 자라게 버려두어서도 안 됩니다. 종말에 가라지는 불 속에 넣어 끝이 난다고 하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악이 넘치는 곳에서 의인을 주시는 분이시고 악으로 가득 찬 사람도 구해주시는 분입니다. 토비아서 13, 1-10을 보면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찬양하고 “주님은 책벌하시지만, 자비를 베푸시어 명부에 내려보내시고 다시 부르시는 분이다. 우리는 주님 손안에 있다.” 고 하십니다. “죄지은 이들아 주님께 돌아가 그 앞에 올바른 일을 행하라. 주님은 자비로 너를 돌보시리라. 나는 나의 주님을 찬미하고 내 영혼은 그분 앞에서 기뻐하리라” 비록 가라지가 되어도 버려두시지 않고 구원해 주시는 분이라 믿고 살아갑니다.

복음이 써진 시대적 배경은 구원자이신 주님을 믿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 유대인을 주님께로 이끌어드리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지옥 갈 사람을 구원하시는 주님은 가라지를 밀로 변화시키는 기적의 힘을 십자가의 신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옥을 무서워할 일이 아니라 죄를 짓고 가라지가 되어도 밀이 되도록 회개하지 않는 자신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디모테오 전서 2, 4에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의 깨달음에 도달하기를 원하십니다.” 즉, 진리를 따라 살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어떤 개신교 신학자가 묵시록에 구원받을 144,000명을 놓고 그 외는 구원 받지 못한다고 하고 신천지 사이비 신자들이 말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을 듣고 더 분명히 주님의 가르침이 성서적 의미를 알고 대중에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정된 사람의 구원은 내가 말하고 전하는 교회의 말을 듣고 따라야 구원받는다고 하지만, 천주교는 이미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끝까지 가라지로 남지 말고 끝 날에는 밀이 되어 구원받아야 합니다.

이 힘은 주님 십자가의 힘이며 주님에게 회두, 회심, 회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작은아들의 비유로써 알려주시고, 깨닫게 해주시고, 주님의 힘을 믿게 하셨습니다.

저는 주님은 자비로운 심판관으로 믿고 살면서 지옥에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너 같은 것은 지옥에나 빠져라” 하지 않고 모두가 구원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인간 습관이나, 율법이나, 도덕적 기준이나, 사회적 규범 이전에 이미 각자의 양심을 따라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하느님의 법을 모든 이에게 심어주셨습니다.

때때로, 매시간 양심 성찰을 통해 회심하여 가라지가 밀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