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으로 시작한다. <마태 13, 31-35>

모든 시작은 보잘것없는 작은 것이 크게 성장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적 삶을 뒤흔들어놓고, 만남을 방해하고,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여 인간의 정을 끊고 있습니다. 반면에 작은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겨자씨 등 작은 씨앗이 풍성한 결실을 보게 하고, 서 말의 밀가루를 누룩이 부풀게 합니다.

저를 놓고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사람 구실을 하고 있는가? 신분이나 출생이나 환경도 작은 존재였었는데. 여기 오기 전 보잘것없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자와 난자가 물속에서 서로 임자를 만나 현미경을 보면 애벌레 같은 존재가 움직이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을 찾아 만나고, 미래를 보장받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느님과 같은 존재로 성장하는 현실을 보면서 오늘의 삶이 어찌 되었든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행복합니다.

이렇게 성장한 나는 이대로 늙어 죽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큰일을 하고 살고 있습니까? 내가 있어 나라가 있고, 가정이 있고, 선의의 공동체가 있어 서로 사랑하는 것 외 주위에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고 삶의 의미를 전해줍니다.

교회가 없으면 그 크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교회 안에 믿는 사람이 없으면 교회 활동이 중지됩니다.

수도원도 아무리 큰 집을 짓고, 분위기를 아름답게 꾸며도 수도자가 없으면 헌 집, 아무 소용이 없는 집입니다. 서양에서 수도회도 건물을 팔고 성당을 판다는 소문은 있어야 할 사람이 없어서입니다. 이같이 나 한 사람이 하느님의 일에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는 왜 여기서 살며, 살면서 겨자씨가 크게 자라 그늘이 되고 쉼터가 되어주는 삶이 하느님의 나라가 현존하게 합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이 있는 형제들과 만나는 사람에게 작은 선도 큰 나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가정 안에서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하면서 더 큰 나무를 키우고 자녀들의 성장은 또 다른 차원에서 하늘나라의 겨자씨 같고 누룩과 같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여기 이 땅, 내가 사는 현실과 현장에 옮겨주셨습니다. 내가 어디 있든지 사는 그곳을 하느님 나라로 성장하게 하고 하느님 나라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야 합니다.

여기 하느님 나라는 당신과 내가 진, 선, 미를 전해줄 때 하느님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만일 이 사실을 모르면 저기 성당에 가야하고, 거룩한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디서나 하느님 나라를 찾아 만날 수 없습니다. 바로 당신이 하느님 나라의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입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 씨앗이나 누룩을 넣어야 하느님 나라가 성장하여 하느님과 함께 사는 나라에 살 수 있습니다. 내 희생으로 많은 이가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며 살 때 하느님 나라의 겨자씨와 누룩이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됩니다. 모든 비유는 알아듣고, 깨닫고, 실천함으로써 더욱 완전한 믿음의 삶을 삽니다.

각 사람의 작은 희생이 큰 나무 되어 많은 이가 하느님 나라의 은총 안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