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 <요한 6, 35-40>

일등 운전사는 남보다 빨리 달리고, 길을 찾아 요리조리 운전을 곡예 하듯이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통 법규를 잘 지키며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시어 가장 잘하신 일은 보내주신 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가장 잘 사는 방법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찾고, 익히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아버지의 뜻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은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파견된 주님 외에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하십니다.

그 믿음은 진실과 사랑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찾아 알고 실천하는 사람, 아버지의 뜻을 가지고 오신 주님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보내신 아들 예수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름은 세상에서 편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불편하고 고통스러움을 극복하고 승리하기 위함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하고 마지막 자기 목숨까지도 버려야 합니다.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는 피로 얼룩진 역사이고, 초대 교회는 잠깐이 아니고, 313년까지 300년간 이어집니다. 로마에서는 카타콤바 동굴에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교회를 성장시키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면서 수많은 순교자를 내며 고난의 시기를 지냈습니다. 3개월의 코로나로 인한 고통은 거기에 비하면 아주 짧은 수난의 기간이었습니다. 세상의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 봉헌과 희생이 따라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면 편하고, 안일하고, 조용하고, 아무런 탈이 없는 곳이 아니라, 소용돌이와 무질서와 무책임이 있는 곳에서 찾아 얻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입니다. 그럴 때 어려운 길을 찾아 따라가세요.

주님이 십자가의 고통 앞에 “아버지 할 수 있으면 이 잔을 멀리하게 하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십자가의 죽음이 아버지의 뜻이라 결정짓고 따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생 선택해야 할 일이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진실과 사랑으로 실천하니 좋은 결실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경력이라면 경력이지만 20번 이상 인사 발령을 받고 어떤 때는 감당할 수 없는 일도 있었지만 그런 때일수록 감당하고 결실을 냈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십자가에 있습니다. 십자가를 떠나서는 부활이 없듯이, 십자가에 순종한 주님은 부활의 생명에 참례하였듯이 십자가를 따라 살며 아버지의 뜻을 따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