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있어야 기적이 따른다. <마르코 9, 14-29>

이 세상은 악과 선의 혼합체이며 육과 영의 혼돈 속에서 살아갑니다. 주님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도 같은 맥락에서 이것이 육인가 영인가 구별 못 하고 육의 현상을 영의 영역에서 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특별히 존재론적 사고와 의식적 사고는 다릅니다. 존재는 “나는 누구냐?” 이지만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디지털 시대에는 삼차원에서 만나고 이야기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보고, 이상의 세계를 현실 세계로 보고, 가상의 세계를 현실 세계로 보면서 현실을 무시합니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합니다. 나를 얽어매는 것은 현실인데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적 꿈속에서 살아갑니다. 말하자면 현실 문제를 비현실적으로 풀려고 하거나 코로나로 죽어가는 사람을 가상적 현실로 보면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들은 마귀 들린 이에게서 악령을 쫓아내지 못했지만, 주님은 믿음이 없는 세대라 하시며 아이를 데려오라 하시고 아이에게서 벙어리 영을 쫓아내셨습니다.

단순한 믿음의 삶이 아니라 가끔 하느님과 또 다른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무당이 신을 받고 신의 소리에 사는 것을 쉽게 따라가서 “나에게도 이상한 영이 붙어서 이상한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하고 구마경 외워 달라고 합니다. “신부님! 저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와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고 생각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하여 무섭고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사람은 단순한 삶에서 차원이 다른 가상의 세계에 현실과 가상을 섞어서 현실적 문제로 들고 상담을 합니다. 그때 저는 성장 과정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찾아 발견하고 가상의 세계가 아니고 오히려 현실의 세계로 이끌어 옵니다. 육신이 살아야 할 의무와 현실에서 가능한 일을 먼저 생각하고, 공상의 날개를 접고 땅에 충실하고, 땅에 사는 사람들과 통교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합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과의 진정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찾아 만나고 깊은 친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요사이 신천지 문제와 코로나 문제가 연계되어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신자의 75%가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악마의 장난이라고 하지만, 인간의 어리석은 방어와 조심성 없는 모임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비밀을 지키려고 주소지와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그런 것은 기도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저는 저녁이면 성당 감실 앞에서 “주여, 우리 죄를 기억하시지 마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구해 주소서. 악의 세력이 꼼짝 못 하게 하소서. 무관심과 방심하는 지도자들을 일깨워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