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 <마르코 16, 15-18>

우리 교회에 바오로 사도의 회심이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론적 입장보다 하느님의 성령 인도가 교회의 발전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런 주님의 위대한 선택 “바오로야 너는 왜 나를 박해하느냐?” 이 말에 주님을 알아보고 죽기까지 복음 전도자로 그 많은 여행을 하시고, 가는 곳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졌습니다. 마침내 그 시대의 정치적 중심지인 로마를 점령하고 주님의 깃발을 높이 세웠고, 주님을 위해 장엄하게 순교하셨습니다. 그를 따라 교회는 끊임없이 순교의 피로 쌓여 악마의 세력도 넘을 수 없는 단단한 초석을 마련하시어 오늘 로마 가톨릭교회가 2,000년 지속해서, 온 인류에게 복음의 씨앗이 심어지고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이 한 사람의 올바른 지도자는 백 사람의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온 세상에 피조물에 복음을 선포하여라.” 이 사명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이르시는 말씀입니다.

미사 끝에 미사 즉, 최후 만찬의 예식과 십자가상 제사가 끝났으니 이제 그리스도를 힘입어 나가서 주님이 복음을 전하듯이 전하라고 하십니다.

참 복음은 주님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미사 때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일치되지 않으면 전할 것이 없습니다. 적어도 미사 중 열정을 다하여 성령의 은총으로 하느님 자비의 은총, 하느님과 일치의 은총, 하느님 생명의 은총을 받아 바오로 사도처럼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사시고 내가 주님과 함께 온 세상에 나가 하느님 나라를 세우고 그 안에 많은 구원받을 사람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어제 상담하다가 천주교 신자가 아닌 개신교 신자 건국대 교수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 예수를 믿는 사람과의 대화는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기가 얼마나 쉽고 유익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역사 안에 어떤 불행한 사건이 있어서도 개신교가 생긴 것을 하느님의 뜻 안에 놓고 생각했습니다. ‘조직 안의 일치를 바라지는 않지만, 영적 일치와 각자 자기 관점에서, 처한 환경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하느님을 믿고 따라 사는 것은 얼마나 유익한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이루어지는 구원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흡수 일치가 아니라, 각자 자기 처지에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 수 있다면, 그래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역사 안의 성장을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로 오시오.” 하지도 말고, 가는 사람 막지도 말고, 서로 사랑하며 각자 자기 교회의 조직 안에서 살림난 큰집 작은집처럼 살면 되는데 “내가 전통이다.” 하거나 서로 근접을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지니고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인구 75억 중에 기독교 신자는 20억도 되지 않습니다.

개신교도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살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천주교도 올바른 믿음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바오로를 사도라 부르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이 살아서 부른 사도와 돌아가신 다음 부른 사도를 하나의 사도라 하는 것에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