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왕 <요한 18, 33ㄴ-37>

우리의 참 왕은 자비와 일치와 사랑의 왕이십니다. 세상의 왕은 무자비와 분열과 내치는 왕이기 때문에 “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하십니다.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심으로써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왕들은 어디로 가는지 길이 없으며 자기가 지시하는 길이 바르지 않아도 길이라고 따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정도가 없습니다.

세상의 왕은 거짓도 진실이라고 말하고 불의와 부정을 저지릅니다. 세상의 왕은 인정사정없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을 불편하게 하면 무자비하게 목숨을 빼앗습니다. 그러나 주님이신 우리의 참 왕은 진, 선, 미를 따라 참 평화를 이룩하시려고 밤낮 일하시는 왕이십니다.

우리의 왕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의 짐을 가볍게 해주시고, 죄로 시달리는 사람을 죄인 대신 십자가의 죽음으로 용서하시며, 죄인에게 평화를 주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며, 죽음을 극복하게 하시며, 무지하고 무능력한 사람을 말씀으로 일깨워주시고 하늘과 땅의 권한을 가지신 분으로서 능력을 주십니다. 가난한 이의 참 벗이고, 굶주리는 사람을 배를 불리시고, 슬픔에 젖은 사람을 위로해주시고, 외로운 이를 위로해 주시고, 평화를 잊은 사람에게 평화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지막 죽음에 이르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셔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런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까요? 바로 모든 사람의 기도 안에서 일어납니다. 하느님을 찾아 만나고 친교를 맺은 사람은 평화의 왕을 모시고 아무도 빼앗지 못하는 행복 안에 살게 됩니다.

특별히 기도 중의 기도인 미사성제에 참례하고 봉헌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평화의 왕은 자비와 일치와 생명을 지니고 오시며,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모든 미사에 주님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에게 더 큰 주님, 평화의 왕 능력 안에 살게 됩니다. 그 나라가 주님으로 세상에 임하게 되었고 세상 끝날까지 미사 안에 지속합니다. 미사 시간에 순간순간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다는 말은 전례 하나하나 진행할 때 내려주시는 큰 은총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진수성찬을 차려놓아도 먹지 않고 무엇을 먹는 것이 몸에 좋은지를 모르면 어떤 영양학자가 먹어도 쓰레기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하듯이 알고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사, 그 뜻깊은 의미를 하나하나 알고 참례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를 얻고 주님의 나라에 살게 됩니다. 아버지의 나라는 이 땅에 지금 미사성제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평화의 왕과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