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름

오늘 주님은 내 편에 서지 않은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주님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 세상은 편 가름 때문에 국가적 발전을 방해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많은 이가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고 말하듯이 내가 한 일은 스스로 잘하는 일이라고 하면서 네가 하는 일은 잘못된 일이라고 하면서 극단적으로 반대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이 벙어리 마귀를 몰아내시니 이는 마귀 두목의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남이 하든지 내가 하든지 그 일이 참으로 요긴하고 필요한 일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을 알아야 세상의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참 민주주의는 각자가 편견이나 부정행위로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교회 우리라는 사고에 빠져 "내 편 네 편"하면서 어떤 우리 안에 갇혀 먼 곳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사고가 아니라 먼 곳을 산 넘어 바다 건너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는 지혜와 역사관이 있어야 합니다. 역사관이나 지혜는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교과서적 사고나 모방이나 습관적 삶을 살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편견에 치우치고 잘못된 판단이 나옵니다.

오래전에 부산 가톨릭 학교에서 종교를 강의하는데 학생들이 내 시간에는 수학책이나 다른 서적을 내놓으며 내 말을 듣지 않아서 그 이유를 물으니 "신부님의 말씀은 종교적 말이니 들을 가치가 없어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다음부터는 방향을 바꾸어 사회적 경험과 사건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약간의 종교적 의미를 넣어 강의하였더니, 나의 말을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비유 아니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는 말과 같이 자연의 현상이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참 진리를 중심으로 모이고, 결집하여 나라를 발전시키고, 화합과 일치의 삶을 통하여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도록 기도합니다. 편 가름보다 진리 편에 모두 모여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