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루카 5, 12-16>

나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지금은 약으로 병을 치료받고 그전처럼 손이 오그라들지도 않고 코도 잘려나가지 않고 환우 촌에서 아이도 낳고 성하게 잘 키우고 있습니다. 수도원이 왜관에 정착하면서 나 환우 돕는 정착촌을 만들어 상주, 함창, 왜관, 성주에서 많은 사람이 치유받고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불치병이라고 하는 병이 있습니다. 루게릭병은 신경계통이 점점 파괴되어 심장이 멈추어 죽게 되는 병이고, 에이즈, 로스토프 증후군은 근육을 사용할 때마다 독소가 나와 뇌에 전달해서 하루에 22시간 잠을 자야 하는 병입니다.

병이 들면 세 가지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자연치료, 하느님의 간섭으로 기적을 바라는 치유입니다.

그러나 육체적 불치의 병보다 더 무서운 병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병은 주님의 간섭이 있어야 치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시편 50장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시작하는 시편의 기도는 정신적, 마음의 병을 치유하려면 주님의 자비심이 요구됩니다.

자기 죄를 알고 있는 사람, 자기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 죄가 깨끗하게 되고 허물이 없어집니다.

마음이 병든 사람은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주를 찬미하지 않는 병에 걸린 사람에게 입을 열게 하십니다.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은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을 가진 사람입니다. 권력욕에 빠진 사람은 독재로 자기를 우상으로 여기고, 자기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하고, 재물욕의 병에 걸린 사람은 자본의 독점으로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없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명예욕으로 병든 사람은 교만과 자만심으로 다른 이의 권리나 명예를 경멸하고 자기만 잘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사회적 불치병을 치유해주시는 분은 세상에 비천하게 오시고, 가난하게 사시고,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신 주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 나병 환자를 치유해주신 것같이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오늘도 우리의 불치병을 치유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