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것 <마태10, 16-23>

무서운 것은 호랑이도 아니고, 사자도 아니고, 자연의 현상도 아니고, 가장 무서운 것은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주님은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하시며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죽게 할 것이다.” 하시면서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조심하여라.” 인간의 시기, 질투, 자기 욕망을 채우려 죄 없는 사람을 죽게 하고 왕따시키고 생명의 근본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자비와 일치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색욕, 탐식, 탐식, 게으름, 분노, 질투, 교만” 칠죄종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조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잠언 6장 16-19에 주님께서 미워하고 역겨워하시는 일곱 가지는 “거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무고한 피를 흘리는 손, 간악한 계획을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하려고 서둘러 달려가는 두 발, 거짓 증언, 형제들 사이에 싸움을 일으키는 자.”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은 간악한 계획을 꾸미는 마음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신약에 와서 사랑이 없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속에 강도 맞은 사람, 무자비한 강도, 사제, 레위인, 사마리아인 등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강도는 칠죄종이고 강도 맞은 사람은 무서운 사람의 희생물이고 이를 보고 지나가는 사제나 레위인은 무자비하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한 사람이고 사마리아인만이 자비와 언행의 일치와 자기희생으로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

요사이 늙은 부모를 구박하고 때리고 내쫓는 자녀들의 이야기가 뉴스 시간에 전파를 타고 전해집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칠죄종을 지니고 살거나 하느님이 미워하는 일을 일삼고 살면 그가 가장 무서운 사람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수도공동체도 반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교회를 떠난 사람, 수도원을 나가는 사람에 대한 반성입니다. 자비와 일치와 사랑이 없어 일어나는 현상이라면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닌가?' 살피고 '가장 무서운 사람이 자신이 아닌가?' 생각해봅시다.

"주님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죄악과 죄의 영향에서 착한 이들을 해방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