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원리 <마르코 4, 26-34>

몸은 늙어도 정신은 늙지 않고 더 성숙해집니다. 몸은 쇠퇴하지만 뇌는 늙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의 경험, 체험, 지혜는 노인에게서 배웁니다. 속담에 "늙은 쥐가 벽을 뚫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영적 성장은 하느님 말씀에 길들이고 말씀을 따라 실천해야 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사랑함으로 유지되고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고 실천해야 합니다.

50년 전 신품성사를 받고 사목 일선에 나설 때 나의 모습은 어설프고 어리석고 덜 영근 과일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자라서 주님의 일꾼으로 살고 있습니다. 수도승으로 선교 사명을 다하고 살도록 마련하신 주님을 찬미합니다.

나를 성장시킨 원동력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이었습니다. 오늘 비유의 겨자씨는 농부가 밭에 뿌린 좋은 땅에 심어진 씨앗입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각자 안에 겨자씨 같이 심어집니다. 주님을 받아드리고 그 말씀이, 주님이 주신 생명과 사랑이 잘 자라나 나를 성장시키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게 합니다. 모두가 주님 덕분입니다.

눈이 한쪽 없는 어머니를 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아이가 한쪽 눈이 없는 어머니와 살았습니다. 가난하여 시장에서 푸성귀 채소 장사를 하는 어머니를 늘 창피하게 생각하며 살다가 집을 떠나 서울로 가서 자수성가하여 대학을 나오고 돈도 벌고 장가도 가고 교수가 되었지만, 어머니를 찾지 않고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이 보고 싶어 서울에 찾아갔지만 자기 아이들과 부인에게 모르는 사람이라고 문전박대하여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고향 동창회에 가서 그래도 어머니가 어찌 됐나 싶어 찾아가 보니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는데 손에 종이쪽을 쥐고 있어 손을 펴보니 다음과 같은 유서였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참으로 너를 보고 싶었다. 내 눈이 이렇게 된 것은 네가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한쪽 눈을 잃어 내 눈을 이식해서 너에게 주었다. 두 눈으로 잘 살게 하려고." 아들은 어머니가 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처음으로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게 된 것은 주님이 당신의 몸과 마음을 모두 우리에게 이식시켜 주셔서 살게 된 것입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말씀의 씨앗과 생명을 받아 성장의 삶을 살도록 준비해주셨으며 주님을 살도록 하셨습니다. 내 안에서 주님은 날로 더 자라고 나는 날로 작아져야 합니다. 결국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사시며 성장해야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나라에 살게 됩니다.

저는 오늘도 미사 성제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와 일치 사랑이 자라나 죄인을 용서하고, 가난한 이가 부하게 되고, 슬픔이 있는 이가 위로받고 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