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루카 10, 21-24.>

나는 자신을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나는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가진 것도 힘도 인기도 없지만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나는 가장 힘이 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오늘 복음에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이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나이 6살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원산 성당에 간 시간부터 그 행복이 시작되었습니다. 6살 때 십이 단을 다 외우고 문답 외우고 찰고를 보는 시간, 떨리기는 하였지만 세례받는 기쁨으로 어려운 줄 모르고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 행복한 이후 믿음이 없어 주님을 잊은 일이 없었습니다.

사제가 되려고 준비하는 기간부터 매일 미사는 궐하지 않고 주님 곁에 살게 된 것은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죄를 짓지 않고 살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때마다 주님의 자비가 영원하시다는 것을 알고 죄를 용서받고, 주님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셨습니다.

어제 봉헌생활의 개막 미사 시간 850명 수도자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들이 아는 하느님은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이시다. 이런 현상을 볼 수 있게 해주시니 그 얼마나 행복한가?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 사람을 섬기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며 사는 이들은 그 삶이 행복합니다. 그들 안에 주님을 보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힘으로 빼앗지 않아도 힘있게 살고 경쟁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며 나를 들어 높이지 않아도 나를 높은 자리에 올려 놓아주시니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아침 식사 시간에 내 손으로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고, 숨을 쉬는데 누가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 없고, 온갖 경치를 보는 데 공짜이며, 글을 쓰고 말을 하면서 나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는 나로서 주님을 볼 수 있고 의식할 수 있고 주님 안에 내가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만나는 사람 안에 주님을 보고 그들과 함께 행복한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모든 이 안에 살아 계심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