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기다리는 사람 <마태 9, 18ㅡ26.>

오늘 복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사람이 '주님의 옷에 손을 대면 구원받겠지.' 하며 취한 행동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삶 안에 기적을 기다리는 일이 흔하게 많이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사람은 의식을 찾고 일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악을 직업 삼아 사는 이들이 악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립니다. 불목으로 서로 원수의 관계를 맺고 사는 이들은 일치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늘 기적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의식을 가지고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발목이 잡혀 있지 않고 철창에 갇혀 있지 않고 주는 것만 먹는 것이 아니고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하며 먹고 땅 위를 걸어 다니는 것이 기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기적을 기다립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고 더 좋은 조건을 기대하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이런 것은 자기 노력으로 얻어지고 사람들 안에 신뢰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도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기적이 가능한 것 같이 사람과 사람 안에 서로 믿음을 가지고 살면 화목한 가정, 화목한 공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통일의 기적도 남북이 서로 믿음을 가지고 진실과 사랑으로 대하면 쉽게 이루어질 것인데 입만 열면 거짓 행동과 서로 해를 끼치는 계획 속에 사는 한 기적은 없습니다.

서로 필요한 사람이 되어 협력하고 일치의 길을 가야만 우리 사이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모든 공동체가 지금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기적을 기다립니다. 서로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나 되어 자유를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이런 기적을 기다립니다. 자유가 있고 평화가 있고 기쁨이 있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기적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