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전한 법 < 요한 21, 15ㅡ19.>

모든 법은 시대나 사항에 따라 변화되며 그 적응도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랑의 법은 가장 완전하여 변화되지 않은 법입니다. 헌법도 개정하고 수도규칙서도 관례서나 회헌으로 바꾸어 시대나 장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오늘 교회에 최고의 책임을 주려는 주님은 세 번이나 사랑의 법을 강조하시며 다짐을 하십니다. 모든 공동체가 그러하지만, 교회의 공동체는 사랑의 법을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착한 목자이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법은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이 같은 차원에서 일치해야 합니다. 하느님만 사랑하고 인간의 사랑을 저버리면 사랑의 법이 완성되지 못합니다. 힘 있는 사람 편에 있다고 약한 사람을 무시하는 행위는 참사랑이 아닙니다. 법이나 규칙을 앞세워 힘없는 사람을 어렵게 하면 불통의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하느님의 법에 정통한 것과 같이 사람의 법에도 능통하고 목자가 한마리 한마리 양을 돌보듯이 각자의 사정을 깊이 관찰하고 그 조건을 알고 있거나 들어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랑의 법보다 더 강한 법을 모르고 원칙에만 의지하는 사람은 인간의 귀한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목자는 돌보는 사람, 좋은 풀밭으로 인도하는 사람으로 양들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발로 방향을 향하여 나가도록 스스로 잘하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한 끼의 식사 대접보다 자기가 먹을 것을 준비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양들을 자기 이용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양들을 위하여 소모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저는 지도자나 교회의 목자가 양들을 이용하지 않고 양들의 먹이가 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먹이가 되었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