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매스컴이나 여론재판 같은 말, 말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관료 지정을 철회하거나 낙마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상자는 여론을 향하여 부정이나 항변으로 일관하다가 스스로 지쳐 떨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속담에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없다고 합니다. 20년, 30년 고위직 생활이나 공생활을 하는 사람은 어딘가 잘못이 있고 흠이 있고, 오해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주님은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듯이 어린이가 되어야 하는데 어린이로 변화되기는 어렵습니다. 죄를 씻고 정화되고 자신을 낮추며 살아야 함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남의 눈의 티를 지적하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부터 들여다보고 남을 판단하라고 하십니다. 오늘같이 총체적 부정의 시대는 사람 같은 이들을 찾아보기 힘이 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선장이 없는 배처럼 침몰하고 맙니다. 우리 수도원도 일터를 책임질 수도자를 찾아도 적합한 사람을 찾기 힘이 듭니다.

친구를 선택하려고 할 때 아무런 흠이 없는 사람을 찾으면 평생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하고 외롭게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부터 깊이 반성하고 자기는 그런 잘못이 없는가 생각하고 너그러움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사회를 이끄는 길이 됩니다.

살인자도 재판을 받을 때 변호인이 있듯이 청문회를 할 때 변호인이 있어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인간적으로 재해석하여 변호 받으며 청문회를 하고 개인적으로도 궁지에 몰린 사람을 변호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고해 사제로서 고백자의 죄를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죄인을 변호하는 자리에 있고 잘못을 "왜"라는 말보다는 그럴 수 있으니 참 뉘우침의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돌아온 아들의 비유에서 자비로운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끌어안고 잔치부터 열어주고 환영하고 받아들인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을 비판의 눈으로 보기 전에 이해하고 용서하는 자비로운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저는 오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심 같이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