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도생활 <마태 6, 7ㅡ15.>

진실은 많은 변명이나 긴말에 있지 않고 본질을 쉽고 간단히 설명되는 것입니다. 요사이 아이들이 쓰는 말, "샘 <선생님>, ㅋㅋㅋ, ㅎㅎㅎ" 나 간단하면서 말의 의미가 들어 있듯이 하느님도 "주님!" 한마디로 "알았다." 하십니다. 다른 민족은 빈말을 되풀이하거나 말을 많이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십니다. 저는 아침에 십자가 밑에 잠깐 “주님 저를 낮추어 주소서.” 성모상 앞에서 마리아의 손을 잡고 “오늘 함께 걸어갑시다.” 성체 앞에 와서 “안녕! 말씀하소서, 듣겠나이다.”

오늘 주님의 기도는 간단하면서 인간의 하느님 사랑과 사람과 사람 사랑의 말씀이 모두 들어 바쳐지는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되풀이해서 많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 말씀 한 말씀이 우주의 신비를 담고 생명을 가진 사람들의 본질적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깊이 뜻을 새기고 기도하는 사람이 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성서학자는 이 기도문만 일생 연구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을 많이 읽고 말을 많이 한다고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라도 그 뜻을 깊이 알아듣고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편에 "심연은 심연을 부른다."라는 말처럼 심도 있는 말은 간결하고, 쉽고, 알아듣기 좋은 말입니다. 논문을 쓰는 사람은 이 말 저 말, 이 사람 말 저 사람 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자신의 깊은 관계를 알아듣기 쉽게 말합니다. 강론하는 사람은 5분은 신자들을 위하여, 5분은 자기를 위하여, 나머지 5분은 마귀를 위하여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하느님의 말씀이 쌍날칼보다 날카로운 것 같이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의 마음에 닿도록 기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