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우리 생명에 필요한 음식이며 부패를 방지하는 물질입니다. 소금 없이는 음식의 맛을 내지 못하고 소금이 없으면 발효식품인 김치를 담글 수 없습니다. 소금이 제맛을 잃는다는 것은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처럼 너와 나의 만남이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내주는 사람이 아니라 안으로 감싸고 내주지 않는 삶은 사람들에게 짓밟힐 것입니다. 폐쇄적 삶, 양심을 열지 않는 삶, 은폐된 삶, 대화가 없는 삶은 고인 물이 썩는다고 하듯이 부패의 원인이 됩니다.

세월호의 참변은 소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서 일어났습니다. 음식에 소금을 쳐서 맛과 멋을 내는 것같이 너와 나의 열린 마음이 없어 한쪽이 부패하면서 전체를 부패시킨 결과입니다. 그러나 작은 소금이, 작은 빛이 온 천지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어 제대로 작동하면 부패를 막고 맛깔나는 세상, 멋있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이 이런 사명을 주님께로 받아 쓸모없는 소금으로 남지 말고 함지 속에 든 빛이 아니기를 바라시는 말씀입니다.

악의 세력은 어둠으로 들어가고 악인은 빛을 피하여 숨고 문을 닫고 세상을 부패시킵니다.

유병언 같은 인간이 악의 세력을 퍼트리고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숨어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세상을 혼탁하게 합니다. 그는 빛의 자녀가 아니라 어둠의 자녀이며 소금을 음식에 넣지 않고 길거리에 뿌리는 사람입니다. 이런 현실은 빛의 자녀이며 소금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닌가? 반성의 시간을 가져 봐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참 소금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빛의 역할을, 행동으로 사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