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신자의 행복 <마태 5, 1ㅡ12.>

하느님을 모르고 사는 것보다 하느님을 알고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오랜 체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를 기진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오늘 복음에 주님의 행복은 마음이 가난한 이, 슬퍼하는 이, 온유한 이, 의로움에 목마른 이, 자비를 베푸는 이, 마음이 깨끗한 이,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이, 정의를 위해 일하다가 박해를 받는 이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불행한 사람은 부유한자, 희희낙락하는 자, 강한 힘을 가진 자, 불의로 재미를 보는 자,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 양심을 거스르면서도 무관심으로 사는 자, 자기 안일만 찾는 자, 남을 박해하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많은 내용을 다 설명하기 전에 한 가지, 마음이 가난 이만 생각해도 그리스도 신자의 행복을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이는 빈곤한 이가 아니라, 돈이 없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능력자도 아니고,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자도 아니고 모든 일에 무관심한 자도 아닙니다. 부자이지만 가난한 이는 가진 것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며, 능력이 있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며, 자기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며, 매사에 배려 깊은 사람입니다. 받으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면서 행복한 사람이며, 자기 능력으로 자신의 성공이나 성취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에게 유익한 삶을 주는 사람이며, 해야 할 일을 책임지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가난하여 벗을 위하여 목숨까지 내어 놓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외로운 이들을 돌보고, 폭력이나 강압이 아니라 온유함으로 사람을 다스리고, 의를 위하여 희생을 각오하고, 용서하고,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분쟁보다는 평화를 위하고, 박해를 받아도 용기를 가지고 인내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되고 이 삶은 하느님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진 참 행복입니다.

오늘도 성령을 받아 마음이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