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는 사람 <요한15, 18ㅡ21.>

세상에 속한 사람은 세상이 바라는 것을 얻고자 약한 사람, 의로운 사람, 정의로운 사람, 불의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미워합니다. 주님은 마음이 온유하시니 박해를 받고, 의로움을 강조하시니 불의를 행하는 사람들이 의롭고 정의로운 사람을 박해합니다.

영적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가치를 알고 있어 남을 해하거나 상처를 입히지 않고 미움을 가지지 않으며 상대가 좋은 대로 살기를 바랍니다.

박해를 받지 않으려면 박해자와 타협하고 그들의 원을 들어 거나 그들의 주장을 따라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순교자들에게 배교를 강요한 이유도 여기 있으며 배교자는 박해를 받지 않고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살게 됩니다.

박해를 받지 않으려면 악의 무리 속에 살며 자기주장은 없고 아무 생각이나 행동이 없으면 박해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무사안일주의, 무관심, 무책임, 무능력한 사람은 박해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삶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사람에게는 불의한 행위입니다.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해야 할 일을 능력이 없어 하지 못하는 사람, 무엇을 해야 할 줄을 모르는 무감각한 사람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편에 서 있으면 듣기 싫은 소리도 하고 책망도 하고 불의를 향하여 소리도 질러야 합니다. 제가 원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원망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모든 사람에게 잘못해도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하든지 무관심하면 되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수도자로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비난의 화살이 오거나 뒷소리를 듣게 됩니다.

현대는 순교 박해가 없는 시대이지만 각자 입장에서 미움과 박해를 받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저는 주님께 순종하고, 청빈하고, 외롭게 사는 것으로 세상의 박해를 받고 살아갑니다.

오늘도 저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박해를 받는 사람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