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 <마태 16, 13ㅡ19.>

우리는 사도들이 고백한 신앙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주님의 모든 일을 보고 체험하고 깊이 깨닫고 목숨까지 버리면서 고백한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입으로만 하고 몸은 따라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하면서 돌아서서는 무엇을 믿는지도 알지 못하고 고백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믿는다고 말을 하면서 자기에게 약간의 손해만 오면 신앙을 버리고 이익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께서도 죽음의 위험이 닥치니 주님을 세 번이나 배반하였습니다.

우리도 세례 때 신앙고백을 거창하게 하고도 일 년 못 가서 냉담자가 되는 사람, 수도자로 살다가도 수도원을 나오면 잊어버리는 신앙생활이나 세상의 유혹에 휩싸인 삶은 아직도 신앙고백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 신앙생활입니다.

하느님은 우주의 중심이고 주님이 아니시면 우리의 모든 행위는 의미가 없고 나를 사랑하는 주님은 우리에게 자비와 일치와 사랑을 주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고백은 하느님 성령의 지시로 알아듣고 고백하지만, 우리 신앙의 중심입니다.

교회는 이 신앙고백으로 형성된 공동체입니다. 한 나라의 헌법으로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려지고 그 헌법을 중심으로 법과 질서가 유지되어 나가며 헌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무너집니다. 교회도 이런 신앙고백을 기초로 하여 2000년 동안 유지되고 있으며 하느님의 나라는 이 신앙고백으로 구원이 길이 열립니다.

그런데 무엇을 고백하고 믿는지를 모르면 허수아비 신자이며 반석 위에 집을 지은 공동체가 아닙니다.

저는 십자가 밑에서 언제나 "주님 저는 믿나이다. 주님은 우리의 참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나이다. 저를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주님이 저의 참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믿나이다.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