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된 모든 것은 진실하게 사랑받아야 한다. <마르코 16, 15-20ㄴ> 4월 25일

우리는 받은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을 주님의 뜻을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은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일 뿐입니다. 부잣집 아이들이 귀한 줄 모르고 낭비하거나 질서를 어기면서 살면 큰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모든 것을 감사와 찬미 안에 귀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몸도 건강하다고 마구 돌리면 건강을 잃고 일어날 수 없게 되어서 할 일을 다 하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은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 복음을 선포하여라.” 하시고 믿고 전하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을 구별하셨습니다. 넉넉한 것이 하느님의 축복인데 넉넉하다고 마구 낭비하면 모두가 사용하기에 모자라고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 저녁 기도 때 흔한 전기를 아끼는 정신을 가지려고 성당에 전원을 끄고 촛불 켜고 끝 기도를 올렸습니다. 큰 영향력은 없는 것 같아도 정신을 바로 하고 지구라는 우리 생명의 바탕을 아끼고 관리하는 정신을 갖게 함으로써 하느님 주신 것을 귀하게 사용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우리나라에 쌀이 남아돌아서 값이 싸다고 땅을 놀리고 적게 생산한 것을 높은 값을 받으려고 법을 만드는 것보다 넉넉히 지어서 먹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더 폭넓은 마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쌀만 주식이던 나라가 다른 먹거리를 먹으며 생명을 유지하지만, 쌀 한 톨이 없어 죽어가는 나라와 그런 지방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어느 날 직업을 선택하려는 사람이 있어서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하니 동물 사료를 연구하여 반려견이나 고양이에게 어떤 식품을 줘야 하는지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사람이 먹다 남은 쓰레기 같은 음식을 주면 된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사람과 같이 영양학적으로 연구하여 먹거리를 주는 자세도 피조물에 복음입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개나 돼지에게 인분을 먹여 키우던 때가 있었고 음식 찌꺼기를 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일반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외로운 사람들 돕는 요양 시설을 반성해 봐야 합니다. 일생을 피조물을 하느님 뜻대로 관리하고 가정을 돌보다가 나이 들어서 힘이 없고 수족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요양원에 보내 고려장같이 찾아보지도 않고 버려두어서 외롭게 죽어가는 역전의 용사들을 생각합니다.

어제는 당가 수사님을 불러 오늘 나이 들어서 봄 소풍 못 가고, 몸이 불편해서 못 가고 남아있는 형제들 저녁 식사 때 불고기로 먹자고 아낀 돈을 주면서 고기 파티 열어 달라고 청했습니다. 저는 담배 피우지 않고 술도 절제하여 저를 위해 드는 돈은 많지 않습니다. 조금씩 아낀 돈을 내주면서 남은 형제들의 즐거운 식사를 생각하며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주님 뜻 따라 모든 피조물에 복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