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먹어야 할 음식은 사랑이어야 한다. <요한 6, 52-59> 4월 19일

정성껏 차려주는 음식과 던져주는 음식은 받아먹는 사람에게 다른 효과가 나타납니다. 사랑으로 차려주는 음식과 사랑 없이 차려주는 음식은 받아먹는 것의 결과는 아주 다르게 나타납니다. 마음의 양식, 정신적 양식, 육신의 양식을 먹고 마셔야 생명을 유지하지만, 사랑이 깃든 것이어야 바르게 성장하고 진, 선, 미의 삶을 살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어려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난 사람입니다. 어머니 젖을 먹고 자란 아이와 소의 우유를 먹고 자란 사람은 성품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오늘 주님이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하신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나타내시는 말씀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른다.” 하시며 사는 것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사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음식은 먹으며 나의 살과 피가 되듯이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주님의 몸이 되어 살아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먹고 싶다.”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먹고 마시며 믿음, 희망, 사랑을 성장시킵니다. 이 모든 문제는 의식 문제이며 깊이 깨우치는 마음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모령성체”라고 하며 속이 빈 상태와 죄 없는 사람이라야 성체를 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진실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공의회 때 밝혔습니다. 그 후 공심제가 없어지고 미사 시작부터 자비를 청하며 죄의 용서를 청하니 미사 드리는 사람은 주님 사랑의 음식을 먹고 마셔야 합니다.

제가 보좌 신부 때 성당에 처음 찾아온 여학생이 미사 드리러 와서 미사 끝에 저를 만나서 외인이 성체를 영했다고 하면서 걱정하기에 머리에 안수를 주고 “이제 당신은 하느님의 사람이 되었으니, 교리를 배우고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고 교리를 가르치고 신자가 되었습니다. 잘못을 탓하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상기시키며 야단치지 않고 이끌어 주었습니다.

오늘 독서에 박해자 사울의 회개와 유다가 최후 만찬에 참석하여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받은 돈을 던져버리고 죄 없는 사람 죽게 한 것을 후회했다는 말을 듣고 죽어서 주님 앞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냉담한 사람이 성당에 찾아와서 미사 전 참으로 회심하면 성체 영하고 하느님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주님은 사람을 구하러 오셨지, 벌주러 오시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 주시려고 오셨다는 것을 깨우쳐서 더 깊은 믿음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