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세속화 하지 말고 영성화 하자 <요한 6, 22-29> 4월 15일

예전에 구제품을 성당에서 나누어줄 때 한 가정에 한 사람만 영세하여 등록하고 소위 구제품 신자가 늘어났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신품을 받을 때는 1963년도 지나 본당신부가 될 때는 구제품이 없는 때였습니다. 구제품 신자가 냉담을 시작하는 때 냉담자를 찾아 성당에 나오기를 권하니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전에는 무엇을 가져가라고 성당에 오라고 하는데 요새 신부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헌금이나 교무금 달라고 하며 오라고 한다.”는 불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성당에 나오지 않아서 요사이 성당에서 볼 수 없다고 하니 “이제 저를 찾지 마세요. 저는 병 나으려고 다녔는데 병이 다 나았으니, 성당에 갈 이유 없습니다.” 하는 말도 듣고 어떤 이는 세상일이 많아서 성당에 갈 시간이 없다고 하다가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못 나갑니다.” 하기도 합니다. 지금 신자들의 신앙 검증은 더 심각합니다.

육백만 명 되는 신자가 주일에 겨우 백만 명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너무한 것 같습니다. 숫자가 줄어든 것은 예전보다 살기 좋아져서 더 해야 할 일이 생겨서이기도 하고 세속화에 물들어 일어난 현상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빵의 기적을 보고 주님을 찾았다고 하는데, 세속적 이익 때문에 신앙생활을 한다면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의 이유는 천당 가기 위해서도 아니고 더 잘살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진, 선, 미의 근원인 주님을 찾아 진실과 사랑을 살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은 생명의 근원이며 가야 할 길을 알려주시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시며, 우주의 질서를 따라 살게 하십니다. 바르게 살고, 바르게 관계 맺으며, 사랑하고 사는 것이 하느님 사랑의 본질이기 때문에 믿고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깨우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살기 위해 공기, 빛, 열, 물이 있어야 하듯이 물질의 필요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 저는 농민운동을 시작하고, 신평 공업단지 안에 인사이동 돼서는 노동문제를 생각해서 노동 센터를 준비해 주기도 했으며 공장 사장만 10명 이상 영세시키고 3년 지나는 동안 999명 영세 주기도 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마지막 일터가 구미 근로자센터 장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먹고 마시고 살아야 하기에 잔치 좋아하는 신부로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관심은 영적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의 삶에 관심 가지고 서로 도우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