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주님, 죽음에 처한 우리와 함께 계시네 <마르코 16, 1-7> 3월 31일

모든 날 중에 가장 감동과 기쁨이 넘치는 날, 다 함께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고 감사 찬미 드립니다.

주님의 부활을 제일 먼저 본 사람들은 무덤을 지키는 병사들이었습니다. 무덤을 열고 나오시는 주님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면서 이 사실을 알렸지만, 그들은 돈 받고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 갔다고 가짜 뉴스를 전했습니다. 사실은 유대인들의 지도자가 주님이 부활하리라는 소문을 듣고 혹시 제자들이 주님 시체를 훔쳐 가서 부활하셨다고 거짓말할 것 같아서 지켰지만, “주님 참으로 부활하셨네” 그러나 제자들은 빈 무덤만 보고 어찌 된 일인지 몰랐지만, 무덤 안의 천사 말도 믿지 못하고 두려워만 하며 골방에 숨어있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주님의 상처를 만져봐야 믿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참으로 부활하셔서 우리 가운데 세상 끝 날까지 함께 계십니다.

주님은 40일간 제자들에게 정원지기로, 엠마우스의 나그네로, 문을 닫아걸고 숨어있는 제자들에게, 할 일 없어 다시 어부로 일하는 바닷가에 나타나시고, 잠긴 문을 통해 나타나시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워만 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다가 성령이 임하신 후 그들은 부활을 힘 있게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주님 참으로 부활 하셨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저는 석전 성당에 사목할 때 60세 환갑 기념으로 20박 성지 순례 갈 때 예루살렘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성지를 돌고 부활 성당 무덤 성당에서 미사 드리며 눈물을 소나기처럼 흘리며 미사 드린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내 어찌 이곳에 와서 미사까지 드리는 행복을!’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면서 감사 찬미의 시간이었습니다. 부활축일만 되면 현실과 추억이 나를 감동하게 하며 부활의 찬미가를 부르게 합니다.

오늘 밤 무덤을 비우시고 “무소 무재” 어디나 계시며 어느 때나 현존하시며 막힘없이 움직이는 부활의 삶은 신적입니다. 그저 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신으로서의 현존이며 하느님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며 하느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빛은 꺼지지 않고 그분의 열기는 식지 않고 진, 선, 미를 전해주시며 우리도 진, 선, 미를 따라 살게 하십니다. 주님의 부활은 하느님이 현존하신다는 의미를 넘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타이타닉호의 사건은 이런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사건 당시 배가 침몰할 때 여자와 아이들 먼저 살렸는데, 어떤 이는 남편과 함께 있겠다고 배에 남아 남편과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바닷물도 아니, 죽음도 사랑을 막지 못했습니다. 승리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과 죄인인 우리를 갈라놓지 못하고 하나로 일치시켜 주셨습니다.

이를 믿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굳은 믿음으로 부활의 희망 속에, 하느님의 사랑 안에 영원히 머무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진심으로 부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