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화는 죽음에서 생명을 얻어야 한다. <요한 5, 31-47> 3월 14일

대화의 최상급은 주님과 인간의 대화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대화에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면 대화는 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격한 감정이나 이해타산이 걸려 화해하려고 음식 자리나 술자리를 마련하고 대화하다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는 대화의 기본인 진실과 사랑을 잊고 거짓과 미움으로 자기 입장만 내세우면서 체면만 따라 살려고 하니 생명의 말씀을 잃고 죽음이 다가옵니다.

성경에서 극한 상황에 놓여있는 우도와 좌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화의 끝을 보게 됩니다. 자기중심적 좌도는 구원받지 못하고 주님 중심적이며 진실과 사랑이 깃든 대화자인 우도는 구원받았다고 합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대화하는 방법뿐 아니라, 생명의 말씀을 아버지로부터 받아 전하러 오셨다고 합니다.

저는 주님의 기도를 드리고 듣는 시간에 감동과 희망을 얻게 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성자인 주님이 오셔서 생각과 말과 행위를 통해 기도하라고 하시며 먼저 거룩한 아버지를 찾고, 위대한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진, 선, 미 생명의 말씀을 전하시고 듣게 하시며 생명의 주재자이신 하느님 따라 살게 하십니다.

대화자를 모르는 사람, 욕심이 가득한 사람, 이기주의로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알고 만나면, 대화는 바르게 나가지도 못하고 연결되지 못합니다. 대화자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하늘같이 높으신 분으로 만나야 합니다. 진실의 최상급은 내 안에 있지 않고 진리의 근원인 주님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진실한 대화에 임해야 엉긴 실마리가 풀리고 화해와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대화법은 너를 죽이고 나만 살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죽이고 너를 살리는 십자가의 대화 법입니다. 요사이 뉴스를 통해 의료 사업의 관계자들이 의사나 정부 편이나 모두가 기본 대화법도 모르고 자기주장만 하고 너는 죽고 나를 살리라는 소리만 나누고 있습니다. 요사이 MZ 시대 사람들과의 대화는 알지 못하는 세상의 이치를 따라서 올바른 대화가 성립하지 못합니다. 양쪽이 자기 쪽만 보고 생각하고 말하면 평행선이 끝나 모두가 구렁텅이에 빠진 다음에야 ‘이게 아니구나’ 후회하게 됩니다.

참 대화는 진실과 사랑과 일치가 이루어져야 올바른 대화입니다. 잘나고 못난 차이는 종이 한 장뿐이고 일의 성과는 태풍이 지나가듯 사라져 버립니다. 세상의 천 년 역사는 하느님 앞에는 하루아침의 일거리입니다. 오늘의 청년도 내일이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 부축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걸음을 걷지 못합니다. 저는 사랑 많은 사람의 말보다 기술이 좋은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살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하느님이 보고, 듣고, 말하고, 숨 쉬며 움직이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어나자마자 눈, 귀, 코, 입, 몸에 십자가를 놓으면 일어납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안에 살고 내가 주님 안에 살기를 바랍니다. 주님과 끊임없는 대화의 관계를 이어가며 살고 그렇게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