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스승이신 주님은 모든 것에 선생이시다. <요한 5, 1-16> 3월 12일

선생님은 여러 분야에서 이르는 말입니다. 유치부 선생님, 초등학교 선생님. 학교 교육뿐 아니라 온갖 것에 스승이나 선생님이 있어서 가르치고 알려주고 해결하도록 합니다. 천지 안에서 생명을 지니고 사는데, 알고 의식하고 문제를 풀며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저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선생을 모시고 배우고 익히고 배운 것을 전해주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한정된 분야에만 알고 전문인이고 선생은 모든 분야의 선생님이 아니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이신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심으로써 천지의 주인답게 지도자요, 스승이며, 선생님이십니다.

주님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고 옳고 선하고 아름답게 사는 길인지를 알려주고 이끄십니다.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38년이나 병을 고치려고 못가에 누워있던 환자를 낫게 하신 이야기는 감동입니다. 모든 이는 자기 능력대로 움직임을 감지하고 못에 먼저 뛰어들어 병이 나았지만, 38년 동안 기다려도 자기 차례가 오지 않아서 딱한 처지에 있던 사람은 앞서가는 선생님으로서 병자를 낫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선생님을 알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 선생으로 존경을 받지만, 모든 분야에 선생이 아닌데 선생의 위치를 지키려고 다른 분야의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고 나라가 의사 선생님 이길 수 없다고 직을 떠나거나 화합보다는 “나 없이 병든 사람 어떻게 되나 보자” 하며 시대를 어렵게 하는 사람은 좋은 선생이 아닙니다.

위대한 선생은 지덕을 겸비한 선생이어야 참 자비와 일치와 사랑을 가진 스승입니다. 판관이 정의만 주장하면 죄에 찌든 사람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자비가 함께 있어야 명판관입니다. 오늘 독서에 물이 사방에 흘러서 물의 사명을 다하고 사방에 흐르면서 물가에 생명이 살아나듯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속담에 “상선 여수”란 말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왜정 때 성씨는 없어지고 “청수”라는 이름으로 성이 바뀌어서 불렸지만, 그 후 “깨끗한 물이란?” 의미를 묵상하며 물 같은 덕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마음먹고 살고 있습니다. 물은 아래로만 흐릅니다. “겸손과 자기 낮음” 물은 흐르며 많아집니다. 충만한 삶을 살고 모든 생명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원동력이고 방해가 있으며 돌아서 흐릅니다. 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작은 것이 큰물이 되어 온갖 고기가 살고 물 위에 길이 있어 섬과 육지를 이어주고 모두 하나 되게 합니다. 지식만 있고 기술만 있어도 올바른 선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어느 자리에 있든지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온 인류에게 유익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이든 상선 여수 같은 덕을 지니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통일될 앞날을 생각하면서 더 많은 의료인이 아니,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