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로 사는 길은 낮춤과 비움입니다. <루카 18, 9-14> 3월 9일

요사이 총선을 앞두고 모두가 내가 공천을 받고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겠다고 하고 추천받지 못하면 몽니를 부리거나 반대 세력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을 방해하고 같은 당에 있어도 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자기만 알고 남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옛말에 “모자란 자식이 효도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아들이 효도하고 잘난 아들은 잘난 멋에 남을 보지 않고 자기만 보고 살고 있으니, 시간도 없고 낮은 자리를 바라보지 못하고 위만 보고 살게 되어 시련과 고통 속에 사는 이웃을 돌보지 못합니다.

예전에 피정시키며 중간에 사막 체험이란 시간을 주어서 한나절 밖에 혼자서 어디든지 다녀오라고 하며 음료수를 주고 간식을 주어 보냈습니다. 사막 체험담을 듣다가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잘사는 아주머니가 처음으로 외롭게 길을 가다가 농촌에서 농사일하는 농부를 만나서 땀 흘려 일하는 것을 보고 힘들게 보여 음료수를 나누어주고 마시게 하니 감사 인사를 받고 고백하기를 “나는 한 번도 남에게 주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내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하고 집에 가서 못 먹고 못 마시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하는 일을 본 일이 있었습니다. 낮은 자세로 걷고 외롭게 가다가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 보고 나눔을 통해 자신을 비우게 되어 새로운 믿음을 살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누가 용돈을 조금 보내겠다고 하여 통장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기에 알려주니 어제 통장 확인을 하고 놀랐습니다. 백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 있어 돈을 나누어 주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 바리사이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 누가 의인이 되었나? 가난한 세리입니다. 낮은 자리에 있고, 자신을 비울 줄 알고,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살기에, 악에 물들지 않고,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으며, 낮은 자세로 자신을 비우며 살기에 “오! 주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미사 시작에 자비송을 의식하며 기도하고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알면 미사 끝에 복음의 전달자가 됩니다.

죄의 용서는 가진 바를 비우는 것이며 주님의 생명을 받아 모시는 행위는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좁은 문인 주님의 집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옛날에는 문지방이 낮아서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문지방에 머리가 부딪쳐서 머리가 깨졌습니다.

자세를 낮추는 사람은 안전하듯이 낮은 자리에 살고 머리를 들지 않고 언제나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살며 쓸모없는 것을 버리고 의인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