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권력, 재력, 명예가 있어도 지나가는 것이다. <루카 16, 19-30> 2월 29일

누구나 세상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살려고 하지만, 100년 1000년 누리지 못하고 아무리 높은 권력도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가진 것도 누리지 못하고, 명예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지나가는 바람 같아서 믿고 의지하며 즐길 수 없습니다. 어제까지 자기 발로, 자기 능력으로, 자기 이름으로 무엇을 하는 듯했지만, 시간과 장소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고 관속에 들어간 사람은 눈길, 손길 한번 주지 못합니다.

시쳇말로도 “있을 때 잘해, 힘이 있을 때 잘해, 갖고 있을 때 잘해, 웃음이 있을 때 잘해”라고 말합니다. 힘은 다른 이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기 멋대로 살라는 것이 아니고, 가진 바는 자기만 누리고 기쁨은 함께하지 않고 자기만 웃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중심적 삶은 바람처럼 날아가 버립니다.

오늘의 진수성찬, 자기 능력, 자기 가진 것, 웃음은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혼자서 즐기다가 모든 것을 잃고 더 큰 슬픔에 빠진 부자는 죽으면서 “걸, 걸” 하다가 숨이 끊어집니다. 비싼 비단옷도 아니요, 주어진 금 지팡이도 아니요, 박수갈채도 아닙니다. 부자의 죽음 뒤에 물 한 모금도 없어 애타는 모습처럼 지나가는 모든 것이 허무함을 말하며 힘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고 가진 것은 자기 금고나 주머니를 장식하는 것이 아니고 얼굴이 광채가 나도록 꾸밈도 아닙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은 서로 나누어 함께 살라는 것입니다. 요사이 의사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라가 의사의 능력을 이길 수 없다. 환자가 의사를 이길 수 없다.” 환자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을 안다고 자기 멋대로 취하고 버리는 행위, 그 많은 약한 환자를 무시하고 환자를 이용하며 굴복하라고 하면 이는 사람의 기본 행위를 벗어난 일입니다.

오래전 파티마 병원에, 간암 치료로 이름난 의사가 간암 환자를 돌보던 어느 날 수도원 농장에 나타나 농장 수사님 앞에 엎드려 자기를 살려 달라고 청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도원에서는 신선초, 굼벵이를 키우며 간 환자에게 도움을 주었는데 자기에게 먹는 방법이나 약초 등을 나누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병을 못 고치고 그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빛이 어둠이 되기도 합니다,

낮은 자리, 겸손한 자리에서 급히 서둘지 말고 차분하게 천천히 사는 덕을 갖고 살아갑시다. 이리저리 팔딱거리며 뛰는 토끼는 수명이 7, 8년이지만, 천천히 움직이는 거북이는 200년을 살아낸다고 합니다. 자기 자랑에 빠지지 않고 낮은 자세로 살며, 드러내고 과시하고 거들먹거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힘 있다고 힘자랑하지 말고, 돈 있다고 돈 자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름 있다고 이름 자랑하며 살면 인생의 밑바닥에서 더 부끄러움 속에 살게 됩니다.

옛 어른의 삶을 보고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