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안 보이면 고통의 길을 가지 않는다. <마르코 8, 2-10> 2월 25일

땀 흘리며 씨앗을 심는 사람은 가을의 풍요로운 추수를 기대하며 농사일합니다. 어머니는 새 생명의 탄생이 주는 행복을 기다리며 출산의 고통까지 견뎌냅니다.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수덕의 결실은 하느님 누리는 행복에 동참하려는 희망이 있어서 청원기, 수련기, 유기 서원기를 참아서 사람의 모습이 하느님 모습으로 변화되어 사는 행복을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주님뿐만 아니라, 엘리야와 모세까지 변모된 모습은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모든 사람이 죽음을 통해 하느님 모습으로 영원히 산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증명해 주십니다. 저는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를 드리면서 성모님의 승천과 면류관을 받으심을 묵상하며 큰 희망을 품고 기도합니다.

하느님으로 오신 주님만 죽음을 통해 부활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은 피조물이지만, 다시 사는 희망으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시고 영광의 면류관 즉,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믿고, 희망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삶의 현상도 수고의 결실과 고통의 결과를 알고 있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합니다.

순교자의 삶도 그런 믿음의 확신이 없었으면 죽음보다 생명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사람은 고통을 의식하면서 병이 나을 것을 희망하고 고통을 이겨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거치지 않고는 바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순절 안에 오늘은 희망의 날입니다. 아니, 희망을 알려주고 확신하게 하는 날입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제 피정에 오신 분들에게 성호경의 으뜸가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서 성호를 놓고 일어나는 분”하니 한 사람만 손을 들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일어난다고 하기에 믿음의 시작이고 마침인 성호경을 놓으시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감사와 찬미 찬송의 의미와 주님을 닮은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눈 뜨고 일어나며 올리는 기도는 믿음, 희망, 사랑이 곁들여 있습니다. 믿음으로 이렇게 사는 것이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나는 하느님 모습으로 영원히 산다는 희망을 품고 기억하며 하느님 사랑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영적 싸움의 강한 무기입니다. 핵무기보다도 강한 힘입니다. 악마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성호경이며 모든 절망에서 벗어나는 힘도 성호경이고 하느님이신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심을 고백하는 참믿음의 표시입니다. 저는 여행할 때 가방에 십자가와 성모상을 모시고 떠납니다. 어느 날 어떤 수도원 집을 가보니 벽에 십자가가 없어서 나중에 보내드린 일이 있었지만 여행 가서 가방을 풀며 탁자 위에 십자가와 성모상 올려놓고 성호경 외우며 주님과 함께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내가 있는 곳 하느님과 함께입니다.

오늘 주님의 변모는 십자가 뒤에 희망이며 사랑이 있음을 전해주는 기쁜 소식입니다. 영광스러운 주님과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