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 주님을 하느님으로 믿어야 산다. <마태 16, 13-19> 2월 22일

병 고치러 병원에 가서 의사의 말을 믿지 않으면 병을 치료하지 못합니다. 약속한 대로 세상에 오신 분을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은 오늘에는 역사적 증언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말과 행적을 보고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보고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믿음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렇게 아프던 몸이 의사의 말을 들어 약을 먹고, 시술을 받고, 통증도 멎어 몸이 가벼워지면 퇴원하면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퇴원하게 됩니다.

저는 급한 일이 생기면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죄와 악에서 구해주소서.” 하면 평화가 오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욕을 먹고 비난의 말을 들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 사랑을 주님 안에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우주의 질서에 따라 사는 사람과 질서를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살아 실속 없는 삶을 사는 사람과의 차이입니다.

사람이 진실과 사랑의 길을 가야 하는데 진실과 사랑은 주님이 마련한 길입니다. 주님이 오신 이유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길을 알려주고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의 기도문 안에 아버지의 거룩함은 진, 선, 미의 삶이며 그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나라입니다. 거룩함을 따라 사는 사람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에게 구원이 있다.” 하시고 나를 따라 사는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에 산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살려면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봉사 받는 사람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는 사람이며 남보다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가진 바를 나누며 사는 사람입니다. 이는 재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생각과 말과 행위에도 관련됩니다. 양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자기 생명까지 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받을 때보다 나누어줄 때 더 행복합니다.

참 기쁨은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만이 아니고 존경하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입니다. 주님은 함께 계시고 나를 존재하게 하시고 보존하시며 생명에 필요한 것을 다 주시는 분입니다. 사용하다 버리는 분이 아니라, 감사와 찬미를 받으시는 분입니다. 저는 미사 때마다 당신의 몸을 빵에서 만들어서 내주시는 것을 느끼며 감동하며 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 것이다.”라는 말은 고백성사에 관한 말만이 아니라, 서로 풀고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을 품고 살지 않고 풀고 살 때 긴장이 풀리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하느님 뜻만 따라 행하는 삶을 살 때 하느님 뜻 안에 모든 것이 이루어짐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