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르심은 은총으로 충만하게 된다. <루카 5, 27-32> 2월 17일

사순절에 초대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하루하루를 은총 속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70여 년 가까이 수도자로, 사제로 불림을 받아서 사는 매시간이 은총의 시간임을 깊이 깨닫고 정해놓은 시간을 주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은총의 내용은 길을 잃으면 길을 찾아주시고 할 일을 하루하루 알려주시고 이 나이에도 하나하나 이끌어 주십니다. 어제 인사 이동표를 보고 “나는 없네” 하니 어떤 형제가 “신부님은 죽어서 가는 장미로입니다.” 합니다. 그러나 손님 집수리로 방이 없으니 읍내 호텔에 숙박하면서 상담하러 오고 시간이 비었다고 하면 가까이 있는 사람이 시간 정해서 만나고 주님의 일을 하도록 이끄십니다. 저는 피정까지 신청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원장 신부님의 배려로 단체를 만나서 주님의 뜻을 전할 기회를 주십니다.

주님은 잃은 양을 찾으러 오셨고, 길을 못 찾는 양이 길을 찾게 하시고, 병들어 쓰러진 양을 고쳐주시고 일으켜 세우시고, 죄악에 억눌려 쓰러진 사람을 죄악에서 해방해 주시고, 온갖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이끌고, 고통을 극복하고 일어서게 하시려고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사순절에 성한 사람은 성한 대로, 병든 사람은 병든 대로 주님의 손을 잡고 펼쳐진 하느님 나라를 주님과 함께 갈 수 있게 해주십니다. 십자가를 앞세워 옛날 모세가 낮에는 주님의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을 따라 가나안 복지로 가는 것같이 지금은 영원한 나라에 도달할 때까지 잃은 양을 찾아 이끌고 뒤로 처지는 양들을 손잡아 이끌며 행복의 나라로 이끌어 주십니다.

외국 여행이나 성지에서 가이드의 깃발을 보고 따라가듯 사순절에 주님이 높이 든 깃발을 따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부활의 영광에 들어가도록 은총의 시간을 보내도록 기도합니다.

어떤 때는 휴대폰으로 질문을 하지만, 글로 응답하기 힘들어 만나자고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만나서 서로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일을 성사시키고, 잃은 것을 찾고 모르던 것을 알게 하고, 잘못된 길을 바로 가도록 이끄십니다. 저는 만나서 하느님 말씀을 직접 전해주고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일어나도록 기도하며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합니다. 정신 이상이나 악마의 노예가 아닌 이상 하느님은 은총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믿음으로 함께 갑시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은총의 충만함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