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을 분별하며 살자 <마태오 9, 14-15> 2월 16일

잔칫집에서 웃고 초상집에서 울어야 하지 잔칫집에서 울고 초상집에서 웃는 사람은 분별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짐승도 주인의 기분을 알아보고 모든 생명은 사랑을 알아본다고 합니다.

방에 두 개의 화초를 놓고 “너는 왜 이리 못생겼나? 보기 싫다.” 하고 한 개는 “너는 왜 이리 잘생겼나? 보기 좋다.” 하면 얼마 있다가 사랑받지 못한 화초는 시들고 사랑받은 화초는 잘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웃음과 슬픔도 그 환경과 때를 알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사순절이라고 얼굴을 찡그리고 근엄한 얼굴을 하고 지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사랑하고 기뻐하는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퍼하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부족한 것을 뉘우치는 마음도 기쁜 마음으로 뉘우칩니다. 무엇이든지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바치는 제물에 마음 두지 않고 찬미와 찬양에 마음 두고 계십니다. 우리의 삶은 십자가 위에 부활의 영광이 있으며 고통과 죽음의 그늘 안에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쁨과 슬픔에만 매료되어 삶의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기쁨에만 빠져 마음과 정신을 놓고 살거나 슬픔에만 빠져 마음과 정신을 잃어버리고 자나 깨나 슬픔에만 빠져 삶의 의욕을 잃어서는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슬픈 영화만 보지 않고 희극도 보면서 웃어야 합니다.

저는 사순절이면 사계절의 힘이 생기고 봄의 교향곡이 넘치는 봄을 느끼고 활력을 받으려고 며칠간의 휴가를 계획하고 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봄을 골방에서 창 너머로만 보기에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순절에 사랑하는 사람 외면하고 고독하고 외롭게 살지 않고 더 열심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아야 합니다.

신랑과 함께 있을 때 단식하지 않고 빼앗길 때 단식한다고 하시며 이사야서에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명예의 줄을 끌러주는 것, 고통당하는 이에게 자유, 평화,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순절은 사랑하는 시기입니다. 모든 것을 좋게 만들고 만들어지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움츠리고 억눌려 살지 말고 가슴을 펴고 감사 찬미하면서 더 용서하며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며 살고 모든 이에게 모든 이가 되어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위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