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계시다. <마르코 6, 53-56> 2월 5일

예부터 선정을 펴는 왕은 궁정을 떠나서 국민이 사는 현장에 나타나고 살피시는 왕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후 때가 되어 사람이 되셔서 하느님의 손길과 입김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보살펴 주시며 예언자나 선지자의 입이 아니고 직접 말씀하셔서 우리를 당신 곁으로 부르시고 은총으로 풍만하게 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 한마디로 이 방대한 우주를 창조하신 후 말씀 한마디로 세상을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수 있는데 왜 수고롭게 세상에 오셔서 그 심한 고통을 당하시고 비참하게 십자가에 돌아가셨을까?” 합니다. 지금도 하느님은 우리 곁에 함께 하시며 온갖 고통에 손길과 입김을 보내주십니다.

어제 아무런 예약도 없이 오후에 상담을 청하는 분이 오셔서 낮에 쉬고 있으면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와서 알 수 없는 분이 상담을 청한다고 하여 거절하려다가 하느님 말씀이 “나가라. 아무 조건 없이 나가라” 하시기에 나가니 70이 가깝도록 천사처럼 사시던 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결혼도 하지 않고 뒷바라지하지만, 형제들이 나아지지 않고 어둠만 쌓여가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로 사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해서 쉽게 하느님 말씀 듣고 따라 살면 된다고 하며 여러 가지 원리를 알려주었습니다.

아침 기도와 묵상 시간에 저에게 주님이 신비 중에 큰 신비를 깨우쳐주셨습니다. “1,000년이 하루 같다.”는 시편의 말씀을 되새기며 논란 시간의 의미를 깨우쳤습니다. 오늘 하루 사는 것 하느님 시간으로 1,000년이라면 저는 오늘 하루 사는 것은 하느님 시간으로 1,000년을 사는 것입니다. 이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며 만일 하느님 시간으로 산다면 얼마나 긴 시간을 살고 있는가? 일 년을 산 시간, 하느님 시간으로 365,000년을 살고 저는 90년 살면서 어제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하느님 시간으로 32,850,000년을 살고 있었습니다. 아니, 영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만 못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그 긴 시간을 보내면서 못 알아보고 시간을 허비하고 살고 짧다고 금방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것을 취소하고 오늘 하루가 하느님과 함께 1,000년을 산다고 하니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믿음을 통해 소중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하느님 시간으로 주님이 세상에 오신 시간은 2,000년이 지난 것이 아니라, 이틀 지났습니다.

사실은 하느님은 어제와 내일도 없이 지금 현재만 있습니다. 오늘 하루 귀한 시간을 진, 선, 미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이이어야 합니다. 어제 한 일을 기억하고 자만심에 빠지거나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오늘 잘못 살거나 나의 잘못된 행위는 뉘우쳐서 교정하지 않으면 내일 희망이 없습니다.

끝으로 하느님의 손길과 입김은 나의 손, 나의 입김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며 주님의 손이 저의 손이 되게 하시고 지금 숨 쉬며 살아있는 것이 주님의 생명이 되어 1,000년 같은 주님의 시간이 오늘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 기도합니다.

지금 이 시간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지는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