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이끌고 있는가? 선정, 악정, 무정인가? <마르코 6, 30-34> 2월 3일

인류가 공동생활을 하면서 전체를 이끄는 사람이 생기고 어떤 생각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행과 불행이 따라옵니다.

시작은 한 가정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자녀가 바르게 자라든지 잘못 자라든지 결과가 나타납니다.

저는 90년의 역사 안에 일정 시대, 해방 시대, 공산주의, 민주주의를 거쳐 여러 지도자 밑에 살고 경험했습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살았다면 세파에 이끌려 이리저리 헤매다가 알 수 없는 상태에 있었겠지만, 하느님 저의 주군이 되셔서 하느님의 뜻을 외우며 따라 살았기에 어떤 풍랑이 오거나 벼락이 쳐도 믿음으로 견뎌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세상의 지도자에 매여 따라 사는 사람은 이리저리 끌려가다가 큰 불행을 만나게 되는 것을 오늘도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 주님은 목자 없는 양처럼 사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하게 여기셨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의 현상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부모, 악한 부모, 무책임한 부모를 만난 사람들과 한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념을 가졌는지에 따라 행과 불행이 결정됩니다.

한 사형수가 사형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처형장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 하니 둘러보고 “지금 이 자리에서 처형될 사람은 저기 있는 여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남의 물건을 훔쳐 오니 잘했다고 하여 시작한 일이 오늘 사람을 죽이기까지 되어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일에 책임을 지고 살아갑니다.

선한 행동 하나가 시간이 지난 후 큰 결실을 볼 수 있고, 악한 행동 하나가 큰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무관심과 무능이 많은 이를 불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모두가 나의 책임일 수 있지만, 지도자의 잘못으로 행복해야 할 삶이 불행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너 때문이야.” 하며 살지 말고 “내 탓입니다.”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저 멀리 나비의 날갯짓이 이곳에 태풍으로 온다는 “나비효과”란 말이 있습니다. 생각 한번 잘못해서 상상할 수 없는 불행이 닥치는 것을 인식하고 생각과 말과 행위를 진, 선, 미에 따라 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 때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나라에 살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고, 모든 악에서 자유롭고, 마음이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세상에 살기를 기도합니다. 참 목자이신 주님 따라 사는 사람이 됩시다.

오늘 우리 수도원의 아빠스님 축일인데 아빠스님과 함께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