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유는 모든 것에 매여 있지 않다. <마르코 6, 7-13> 2월 1일

죄를 지어 판결받으면 손발이 묶이고 행동에 제약을 당합니다. 자유롭게 행복을 누리려면 죄와 악에서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나라에 살고 있으며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지만, 권력, 재력, 명예에 매여 살면 자유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자유롭게 행동하고 살라고 몇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마귀를 쫓는 능력을 주시며 아무것도 갖고 가지 말라고 하시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명예도 버리고 발의 먼지까지 털고 떠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특성은 자유, 평화, 기쁨인데 이 나라를 전하는 사람의 기본정신입니다.

하느님의 참 일꾼은 자신도 타인도 자유 안에 살도록 이끄십니다.

저는 앞을 내다보시는 아버님을 두어서 6·25전쟁 전 1948년에 임진강을 넘어 100리 길을 돌아서 월남하여 인천에 자리 잡고 자유대한민국에 살게 된 것이 얼마나 큰 기회이고 은총인지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북 함경도에 아직 살고 있으면 평등한 세상에서 평등하게 살지 못하고, 아직 살아있지도 못하고, 구십 평생 하느님의 자녀로 사제까지 되어 사는 자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평등한 세상을 진보라고 하지만, 한 사람을 위한 평등이어서 억압과 부자유 속에 살고 있습니다. 거주나 여행의 자유도 없고 사상에 얽매여 지금의 작태처럼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현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보이는 영상 속의 단상에 있는 자는 살이 쪄서 뒤룩뒤룩하지만, 밑에 있는 사람들은 말라서 보기 흉한 모습도 보게 됩니다. 자유 민주주의 본산인 서양은 지도자나 최고 책임자도 보통 아파트에서 살고 출퇴근하는 모습에 존경하게 됩니다.

주님은 늘 “윗자리를 탐하지 말라. 가진 바를 서로 나누며 살아라. 원수까지도 용서하며 살아라.” 하십니다.

저는 인사 이동할 때 짐 많이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 사제 생활 10년 지나서 부산 수녀원에 발령받고 갈 때 짐이라고는 봉고차에 싣고 가니 수녀님들이 “짐은 뒤에 트럭으로 오는가요?” 해서 “아니요, 이것이 전부”라고 하니 그렇게 사시다가 떠나실 때 그대로 떠나시기 바란다고 해서 중간에 누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하나 받아서 떠날 때 “이것 가져가도 되느냐?” 묻고 갖고 떠난 적이 있습니다. 피정 집 원장으로 있다가 수도원으로 들어올 때 짐이라곤 책이 한 차 되었지만, 반은 남양주 요셉 수도원에 보내고 반은 수도원 도서실에 보내고 성경 참고서, 공의회 문헌 참고서와 기도서, 사전 몇 권만 방에 있습니다. 정리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가장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인사이동에 마음 쓸 일도 없으며 숨 쉬고 살아있는 것만이 저의 전부입니다. 늘 비우는 삶을 살며 하느님만이 저의 전부입니다. 저는 성부와 성지와 성령을 믿으며 성호경 하나로도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 권력, 재력, 명예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리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은 자유, 평화, 기쁨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 나라가 각 사람 안에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