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을 보고 지지하거나 따르지 말자 <마르코 6, 1-6> 1월 31일

포장지가 좋다고 내용물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이력서나 말만 듣고 됨됨이를 판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같은 가문에도 인성이 좋은 사람과 인성이 고약한 사람이 나옵니다.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주님이 이미 예언되어 오신 분이 아니라, 목수의 아들이고 형제들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형제라고 의심하고 믿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조선 왕조 오백 년은 왕궁과 양반 노름에 좋은 나라를 망쳤습니다. 그러나 좋다고 생각되고 잘한다고 보여도 내면을 잘 보지 않으면 속아서 큰 낭패를 보게 됩니다.

“유학 갔다 왔어요. 아무 데 대학을 나왔어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이 병폐를 만들어 내어 나라가 망쳐지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됩니다. 사람을 찾아볼 때 겉모양보다 보이지 않는 속 내용을 보아야 합니다. 성지순례 하다가 로마의 베드로 성전을 세 번 찾아가는 기회가 있었지만, 한번 보고 두 번, 세 번째는 안에 들어가지 않고 광장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오신 분들이 저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보고 느끼도록 기도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의 초라한 옷차림과 출신지를 보고 이러니저러니 하며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는 2000년 동안 보이고 이룩한 역사 속에 하느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이룩하고 하신 일을 보고 따릅니다. 오늘의 모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믿음, 희망, 사랑으로 더 행복한 길을 알려주셔서 90년을 의심 없이 따라 살수록 그 깊고, 높고, 넓은 큰 은총의 세계를 보고 죽기를 한하고 따르게 합니다.

크고 단단한 교회 건물도 아니요, 이름 있는 유명 인사의 말이 아니라, 내세울 것 없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사명을 있는 그대로 진실, 최상의 선, 아름답게 사시는 사람들의 삶이 저를 힘 있게 이 길을 가게 합니다. 순수하고, 깨끗하고, 이름답게 사는 신자들은 저를 감동하게 합니다.

주님을 십자가가 형에 죽게 한 사람들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저항 없이 억울하게 죽게 된 것을 보고 “저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구나!”하고 감탄했으며 주님이 무덤에 묻힌 다음 그 말씀 사실일 것 같아서 무덤을 지켰다고 합니다. 진실과 사랑은 겉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통합니다. 못난 사람이 좋은 화장품으로 아무리 꾸며도 잠자고 일어난 모습은 못난 그대로입니다. 오히려 내적, 영적 삶을 진실하게 사랑 넘치게 살면 그 아름다움이 넘치게 됩니다.

모두가 진실한 삶을 통해 사람의 창조 목적대로 인정받고 알려지기를 기도합니다. 겉은 희고 속이 검은 사람으로 살지 말고 영이 깨끗한 사람으로 살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