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을 진실과 사랑으로 받아들이자 <마르코 4, 1-20> 1월 24일

신학생 때 성서를 가르치는 교수님이 성서에 기록된 말씀은 모두가 점 하나까지 성령의 지시로 기록되어 남아있다 하시고 혹시 성서 구절이 현대인들에게 알아듣기 어려우면 사람의 인지가 이르지 못했거나 옮겨쓴 사람이 잘못한 것인지도 있을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 알아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쳐서 저는 지금껏 하느님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진실과 사랑으로 대하고 묵상하며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은 씨뿌리는 비유 말씀인데 좋은 땅에 뿌려진 씨만이 60배, 100배의 결실을 낸다고 하십니다. 우선 좋은 땅은 진실과 사랑이 깃든 마음입니다. 어제 준비하다가 아무것도 보지 않고 하느님 말씀은 진실과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목을 정했는데 아침 독서 기도드리며 오늘 시편이 “좋은 땅”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시편 88, 1-38 <시간 있는 분 꼭 보세요> “주여, 사랑과 진실은 당신의 길잡이외다.” 진실과 사랑 없이는 하느님 말씀을 담아둘 수 없습니다. 그리고 좋은 땅이라도 농부의 손길<하느님의 손길>이 있어야 하고 물도 거름도 햇빛과 열도 있어야 합니다.

우선 땅이 씨앗을 받아들이고 땅 깊이 품어야 하듯이 들은 말을 품고 있다는 말은 하느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땅에 들어간 씨앗은 금방 싹이 트지 않고 시간이 흘러야 합니다. 물, 열기, 거름, 농부의 손길은 기도의 삶입니다. 기도는 씨앗이 싹트고, 자라고, 줄기와 잎이 나고, 꽃피고, 열매를 맺으며 추수까지 자라나야 합니다. 성장의 원리는 기도 생활입니다. 기도가 없는 삶은 하느님 말씀으로 산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기도로 곡식이 영글면 추수한 결실을 거두어 창고에 필요할 때까지 보관합니다. 추수 꾼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이는 관상의 시간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결실을 보니 노래하고 춤추며 주님 앞에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이는 하느님 나라에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땅만 준비되면 다 되는 줄 알지만, 주님 말씀 잘 경청하고 받아들여도 그 후에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교리만 배우고 신자가 되었지만, 오늘 믿음의 삶을 살려면 지속해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 즐기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들려주는 독서자는 자기가 그 깊은 내용을 의식하지 못하고 읽는 사람이면 제대로 내용이 전달되지 못합니다.

성당에서 전례 때 독서하는 사람은 그 내용을 깨우친 다음 독서를 해야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은 앵무새와 같이 사람 소리를 뜻도 모르고 따라 하는 소리 같습니다.

진실과 사랑으로 바로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는 사람으로 주님 말씀을 마음에 심고 살도록 기도합니다. 잘 듣고 100배의 결실을 보려면 묵상, 기도, 관상의 경지에 도달해야 합니다.